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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맛있게 먹는 법 / 적채로 만드는 내맘대로 오코노미야키

The 두루 2018. 5. 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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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채(보라색 양배추) 맛있게 먹는 방법

내맘대로 오코노미야키 만들기

   

안녕하세요. 초보요리꾼 두루입니다. 간만에 냉장고 정리도 할겸 냉장고 파먹기를 해보려고 냉장고 신선칸을 기웃거려 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신선칸 저 안쪽에서 잠자고 있던 무엇인가가 눈에 들어왔죠. 지난번 월남쌈을 해먹고 남겨져 있던 양배추 였습니다. 일반 양배추가 아닌 보라색 양배추. 적채가 되겠습니다. 월남쌈에는 재료가 조금씩 들어가기 때문에 얼마 먹지도 못하고 남겨져 있었죠. 거의 양배추 한통이 그대로 남았다고 봐도 될것 같았습니다. 얼마나 방치되었던 건지 양배추 자체 수분으로 양배추가 자라나고 있더군요. 양배추 속에서 꽃봉우리가 올라오려고 하는걸 발견 했습니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적채를 강력하게 소비할 방법을 생각해 본 결과 역시나 해결책은 이것 뿐이었습니다.



냉장고 속 버려진 적채로 만드는 일본식 부침개 오코노미야키!!


내맘대로 오코노미야키 준비물


양배추 1/4

밀가루 2컵

소금 1큰술

양파가루 1/2 큰술

후추 약간

물 1컵

달걀 1개

참치캔 1개

냉장고 속 잔류 채소들

약간의 데리야키 소스

약간의 마요네즈

적당량의 가쓰오부시



보통은 일반 양배추를 사용하지만 적채는 베타카로틴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채소로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답니다. 거기에 양배추의 좋은(?) 효과까지 더해지니 나무랄것 없는 요리가 되겠죠? 색상의 차이가 과정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겠죠. 적양배추는 얇게 채 썰어서 물에 10분 정도 담궈놨다가 사용할꺼에요. 채 썰기가 자신있지만 슬라이스 채칼로 손쉽게 채를 썰어 준비했습니다. 



채를 썬 적채는 물에 담궈 씻었더니 물이 쪽빛이 되더군요. 물에 푹 담궈서 혹시모를 잔류오염물질이 배출되게 한뒤에 흐르는 물에 잘 씻어 건져놓았습니다. 양배추 1/4 정도 사용한것 같네요



밀가루 1컵과 부침가루 1컵을 넣고 소금 1큰술 후추를 조금 넣었습니다. 풍미를 살리기 위해 양파가루도 1/2 큰술 넣어 줬습니다. 양파가루대신 양파를 넣을 수 있지만 양파의 수분이 자칫 오코노미야키를 질척거리게 만들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엄연히 냉장고 파먹기가 주요 목적이기 때문에 적채 외에 다른것들도 넣어야겠죠. 본디 오코노미 야키라고 하면 좀더 풍부하고 고급서러운 재료들이 들어가지만 냉장고에 있음직한 채소들을 동원해 맛을 내 보려고 합니다. 그중 한가지가 버섯이 되었을뿐. 우리집은 표고버섯이 많은 집이라 아낌없이 표고를 채썰어 준비해 줬습니다. 



매콤한 맛을 빼놓으면 섭섭하기 때문에 청양고추 3개를 채썰어서 넣어줬습니다. 오리지널 오코노미야키에는 매콤한 맛이 들어가는지 아닌지는 찾아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어쨌건 느끼한 맛을 잡는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하며 넣어봤습니다.



냉장고를 좀더 수색해 남아있던 자투리 채소도 채썰어 넣어 줬습니다. 노란색 파프리카와 붉은색을 내어줄 당근이 추가 되었죠. 적채의 색상이 너무 튀는 편이긴 하지만 나름 색상의 밸런스가 맞아서 다행입니다.




마지막으로 작은 사이즈의 참치캔을 따서 털어넣어 줬습니다. 오코노미야키에 채소외에 뭔가 다른 씹을 거리가 들어가야 하는데 제가 만드는 내맘대로 오코노미야키에는 통조림 참치가 그 역할을 하도록 합니다. 참치가 뭉쳐있지 않도록 적당히 풀어해쳐 반죽을 완성합니다.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오코노미야키를 부칠 준비를 합니다. 달궈진 기름에 오코노미야키 반죽을 1국자씩 떠 넣었습니다. 팬 사이즈에 꽉 차게 크게 부쳐도 좋지만 오늘은 여러개를 만들어서 남은 것도 보관하기 좋도록 작은 사이즈로 부쳐 봤습니다. 처음엔 넉넉한 기름에 센불로 튀기듯 부쳐 주는것이 포인트!



지글지글 맛있는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기름이 골고루 잘 먹어들어가고 지짐이의 테두리가 노릇노릇해 질때쯤 뒤집어 주면 되겠습니다. 지금 보는것도 약간 덜 익은 상태가 되겠습니다. 좀더 노릇해 질 때까지 튀기 듯 지져줍니다.



적당한 타이밍에 뒤집어준 오코노미야키는 지금 사진에 있는것처럼 노릇노릇하고 눈으로만 보기에도 바삭바삭해 보인답니다. 팬에 올려놓은 반죽을 보면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사진에서 보이는것 처럼 부침 반죽은 단지 재료들은 뭉치는 역할만 수행하게 됩니다. 반죽 보다는 재료들을 두툼하게 올려 부쳐내는 것이 오코노미야키의 매력이 되겠죠. 전집에서 먹었던 녹두전과 비슷한 모양이 되었네요.



1국자씩 떠서 작은 사이즈로 6개 정도 부쳐낸 뒤에는 오리지널 사이즈의 오코노미야키를 부쳐보도록 합니다. 차이가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크게 부쳐내는 것이 때깔(?)이 더 좋게 나오더군요. 아무래도 오코노미야키에 튀김기름과 열이 골고루 전달되서 전체적으로 골고루 노릇해 지는 것 같았습니다.



큰 사이즈의 오코노미야키는 뒤집어 준뒤에 뒤집게로 중간중간 쿸쿸 찍어서 숨구멍을 만들어 줬습니다. 사이즈가 크고 두껍기 때문에 중간 부분이 제대로 익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숨구멍을 넣어 줌으로써 속까지 잘 익힐 수 있게 된답니다.



한번더 뒤집은 뒤에 중불로 좀더 익혀주면 완성입니다. 완성된 오코노미야키에는 마지막 작업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작업을 하기전에 오코노미야키를 먹기 편하도록 잘라줬습니다. 통째로 도마에 올려놓고 피자 썰듯이 사방썰기로 8조각을 내줬습니다.



오코노미야키에 빠지면 섭섭한 두가지 재료인 마요네즈와 데리야끼 소스입니다. 마요네즈는 흔히 있는 재료라 크게 상관 없지만 데리야끼 소스는 집에 없을 수도 있겠죠? 저 역시 데리야끼 소스가 없었습니다. 




이럴땐 간장 올리고당 식초를 1:1:1로 적당히 배합해서 비슷한 느낌의 소스를 만들어도 되겠습니다. 혹은 우스터소스나 스테이크 소스가 있다면 올리고당으로 단맛을 추가해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저는 스테이크소스에 올리고당을 섞어서 만들어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쓰오부시'라고 불리는 가다랑어 포와 약간의 파슬리를 뿌려서 완성해 주면 되겠습니다. 근데 이게 순서가 맞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소스를 뿌리고 가쓰오부시를 올리는건지 올리고 나서 소스를 뿌리는건지 한번도 주의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 뭐가 맞는건지 알수 없습니다.



아무튼 나풀나풀 춤추는 가쓰오부시가 인상적입니다. 사진에는 표현되지 않았지만 말이죠. 너무 득뿜 올려 놓은게 아닌가 싶지만 저정도가 적당한 양이랍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까 그냥 대패밥 올려놓은 모양이네요. 냄새 만큼은 끝장납니다.



먹기 좋게 잘라 놓은 오코노미야키를 한입에 꿀꺽 합니다. 안쪽은 촉촉하고 부드럽고 테두리 쪽은 바삭바삭 합니다. 안쪽의 반죽이 안익은것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네요. 밀가루 냄새가 나면 정말 덜익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식감이 다소 물컹하다고 해서 다시 익히거나 하지는 않아도 되겠습니다. 원래 안쪽은 요런 느낌이거든요. 타코야키를 먹을때 반죽 속이 촉촉하고 부드러웠던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이렇게 크게 지져 놓았던 오코노미야키 2장을 모두 먹어치우고 손바닥 크기로 만든 미니 오코노미야키들은 밀폐용기에 포장하여 냉동보관해 놓기로 합니다. 이렇게 보관해 두었다가 생각날때 꺼내서 기름을 두르지 않은 프라이팬에 은근하게 다시 구워 주면 방금 막 만든 오코노미야키 같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스와 가쓰오부시를 올리는 것 역시 잊지 말아야 겠죠? 오코노미야키에 뿌리는 소스와 가쓰오부시가 없더라도 충분히 맛있는 지짐이 입니다. 꼭 오코노미야키처럼 먹을 필요 없이 참치야채전이라고 생각하고 먹어도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양배추도 듬뿍 들어있으니 간식으로 챙겨줘도 좋겠네요. 그럼 모두들 즐거운 식사하시고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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