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레시피/출출한 날

세계인의 올망졸망 소시지 크림파스타 / 특별한 날 손쉽게 크림파스타 만들기

The 두루 2018. 5. 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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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 손쉽게 크림파스타 만들기

올망졸망 소시지 크림 파스타

   

안녕하세요. 초보요리꾼 두루입니다. 가정의 달 5월.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에 부부의 날, 성년의 날, 부처님 오신날까지!! 이래서 '가정의 달' 이라고 하나 봅니다. 저는 조금 애매한 위치에 있어서 해당사항이 없어서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달력을 보니 부부의 날 전날에 세계인의 날이라는 것이 있더군요. 세계인이라면 모든사람이 포함 되는 것이니 나도 여기엔 해당이 되겠지!! 라는 마음에 구글링을 해봅니다. 세계인의 날은 세계 다문화를 존중하고 서로를 인정하는 날로 '유엔에서 정한 외국인의 날' 이라고 하더군요. 뭔가 어감이 이방인스러워서 세계인의 날로 부르고 있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세계인이 되기로 합니다.




그런 의미로 세계인에 한발짝 다가서기 위해 만들어 보는 오늘의 메뉴는 소시지 크림 파스타 되겠습니다. 뜬금 없지만 너무 놀라지 마시고 천천히 따라 오세요!!



스파게티면은 일반적인 스파게티면을 사용했습니다. 어디서 구입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데서나 스파게티 면으로 보이는 녀석 제일싼걸 구입했던것 같습니다. 500g 짜리 였는데 1인분 먹고 남아있던걸 꺼내서 사용했습니다.



오늘 크림파스타의 전체적인 맛을 책임질 홈스타일 크림 스파게티 소스입니다. 노브랜드 제품이 좋아서 선호하는 건 아니지만 역시나 싼맛에 구입해봤습니다. 개인 적으로 로제파스타를 좋아라 하지만 단 시간 내에 세계인이 되려면 이정도 쯤은 거뜬하게 먹어 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소시지도 구입해 봤습니다. 크림소스에 모든 것이 다 들어가 있을테지만 그것이 모든 만족을 줄 순 없기때문에 나름대로 생각해 낸것이 소시지 였습니다. 베이컨을 구입할까 고민도 했지만 역시나 소시지가 저렴한 편이라 고민이 말끔하게 해결됬어요.



파스타면은 2인분을 준비했습니다. 면을 엄지와 검지로 말아 쥐었을때 백원짜리 동전크기 만큼이 파스타 1인분이라고 합니다. 조리하고 나면 생각보다 많은 양이니 더 먹고 싶다고 양을 늘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저는 오백원짜리 만큼 말아 쥐었네요. 왜냐! 그거슨 '소스가 2인분' 이라는 좋은 핑계가 있었기 때문이죠.




뭐 스파게티 면은 그런대로 준비가 되었고 오늘 준비한 소시지를 그냥 넣지 않고 조금 특별하게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명색이 소시지 크림파스타인데 그냥 소시지만 들어가 있으면 재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소시지를 스파게티 면으로 꿰뚫어 준비를 해줍니다.



13개의 소시지가 들어있는데 한개는 그냥 주워먹고 12개를 2등분해서 총 24개를 만들어 봅니다. 스파게티 면은 1개에 3~5개 정도 들어가게 꽂아주면 적당하리라 생각이 됩니다. 너무 면을 많이 뭉쳐서 꽂아버리면 속안에 심이 남을 수 있으니 너무 욕심부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후랑크 소시지 같은 걸 여러 조각으로 잘라서 만드는 것이 스파게티 면을 꿰는데 더 간편할것 같네요. 뽀득거리는게 먹을때는 좋은데 탱탱해 잘 안뚤려서 번거로웠습니다.



소시지에 면 3개닥을 꽂아 봅니다. 이정도가 적당한것 같아요. 꽂기도 편하고. 면의 양이 많아도 귀찮다고 너무 하나에 많이 꽂아 넣을 생각은 진작에 접어 두세요. 면의 양이 많으면 소시지를 더 조각내세요. 저역시 하나를 2등분 했는데 3등분 했어도 충분한 크기였습니다. 요즘은 방울 형태의 소시지도 있던데 그걸 사용하면 좀더 올망졸망 하고 귀엽겠네요.



소시지를 다 꿰었으면 면을 삶아 줍니다. 적당한 양의 물을 팔팔 끓인뒤 소금 1큰술을 넣고 면을 넣어 줍니다. 스파게티 면을 삶을때 필연적으로 면이 다 들어가지 않고 위로 튀어나오게 되죠. 이럴때엔 당황하지 않고 먼저 들어간 면이 부드러워 질때까지 10초 정도 기다렸다가 젓가락이나 집게로 면 중앙을 스르륵 잡아 돌려가며 구겨넣어주면 밖에 있던 면들이 모두 들어가게 됩니다. 면이 냄비 안으로 모두 들어간 뒤에 올리브유 1큰술을 넣어줍니다.



스파게티 면은 보통 9분에서 12분 정도 익혀주게 되는데요. 쫄깃한 식감을 즐긴다면 보통 10분 안쪽으로 삶아내야 하지만 소시지 안쪽에 스파게티면에 심이 생길 수 있으니 오늘은 12분정도 푹 익혀주는 것으로 해야 하겠습니다.




면이 익어가는 동안에는 크림파스타 소스를 만들어 줍니다. 분명 간단하게 만들기 위해서 시판 소스를 구입했지만 무언가 기분을 내고 싶어서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다진마늘과 잘게썬 파프리카를 볶아 봤습니다. 파프리카가 살짝 구워지는 듯 할때까지 익혀서 달달하고 맛있는 냄새가 날때 크림소스를 뜯어서 넣습니다. 크림소스가 조금 퍽퍽할땐 옆에 면을 삶고있는 면수를 적당히 넣어서 농도를 조절하면 됩니다.



면이 적당히 익었으면 잘 만들어진 크림소스에 곧바로 직행! 면이 소시지와 한몸이 되어 있어서 일반적인 파스타면을 건져내는 것 보다는 한꺼번에 건지기가 어렵더군요. 채에 받혀서 건져내는것이 제일 빠르고 안전하겠습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자면 스파게티 면은 국수처럼 찬물에 헹구거나 하시면 아니되어요.

 


크리미한 크림소스파스타가 완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세계인이 되어가는 느낌이 사브작사브작 드는군요. 오랫동안 조리할 필요는 없구요. 면에 소스가 잘 버무려 질때까지 1~2분 정도 섞어 줬습니다. 소스가 너무 자작하게 되면 곤란하니 빠르게 완성하는 것이 좋겠죠? 경우에 따라선 고소한 맛을 더하기 위해 우유를 넣거나 슬라이스 치즈를 넣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치즈 덕후다 싶으면 파마산 치즈를 뿌려 먹어도 좋습니다.



물론 저는 아무것도 추가하지 않은 클래식한 크림스파게티를 만들었습니다. 우유고 치즈고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색이 조금 노르스름 하게 나왔는데 달걀 넣은거 아님. 달걀 노른자를 넣으면 좀더 고소한 풍미를 느낄수 있지만 아무튼 넣지 않았어요. 그래도 마무리는 파슬리를 뿌려 외국미를 물씬 풍겨봅니다.



집에 있던 파슬리가 늘 소 여물(?) 색깔이라서 뿌려도 영 모양도 살지 않고 곤란했었죠. 역시나 파슬리는 푸릇푸릇 해야 제맛입니다. 무심한듯 톡톡톡 뿌려만 줘도 무엇인가 완성된것 같은 안정적인 느낌을 주니까요.



뭐니뭐니해도 소시지 파스타의 장점은 먹을때 나오죠. 스파게티 면을 포크로 돌돌 말아서 먹는게 익숙하지 않는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소시지만 골라서 콬 찍어내면 면은 알아서 쏘옥 딸려 나오게 되어 있으니까요.



크림 파스타 같은 다소 느끼한 음식을 먹으면 김치생각이 절로 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작년에 담궈 두었던 오이지피클도 꺼내 봅니다. 피클만 담아놓으면 심심할것 같아서 생 파프리카도 비슷한 크기로 썰어서 피클 국물과 같이 버무려 담아봤습니다.



앞서 봤던 촬영용 크림파스타와는 조금 다른 취식용 파스타 입니다. 촬영용은 1인분을 적당히 담아놓은 녀석이구요. 이건 양껏 담아놓은 것이죠. 남은 소스도 막 위에서 부웠답니다.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양이 모자랄것 같아서 소시지에 꿰지 않은 스파게티 면도 삶았답니다. 그래서 배불러 쓰러지는줄 알았습니다. 파스타 전문점에서 파스타는 왜 쥐콩알 만큼 주고 돈은 오지게 비싸게 받는지 의문이었는데 사실 배부르게 줘도 다 먹는게 곤욕스럴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남기지 않고 배부르게 다 먹었습니다. 시원한 파울라너 맥주가 없었다면 다 먹지 못했을 수 있겠네요. 그러고보니 맥주때문에 배가 불러서 힘들었을지도 ㅋㅋㅋㅋ 이렇게 세계인에 조금 가까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모두들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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