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부림

남양주 조안면 맛집 삼봉푸줏간 신축 별관에서 소고기 먹는 이야기

The 두루 2018. 1. 3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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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맛집 / 조안면 삼봉 푸줏간 / 소고기 먹는 이야기 / 삼봉푸줏간 신축별관

   

안녕하세요. 초보요리꾼 두루입니다. 살을 애는 불볕(?) 추위가 야단도 아니네요. 저도 지난주부터 안쪽에 털이달린 바지를 입게 되었습니다. 이번주에는 바지 속에 쫄쫄이도 입어 보았어요. 확실히 효과가 있더군요. 역시나 추위엔 장사가 없다는걸 깨닫는 시간입니다. 아무래도 추위를 많이 타는 이유가 몸이 허해서 그런게 아닐까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어 사무실에서 고기 타령을 좀 해봤습니다. 그리하여 방문하게된 오늘의 맛집은 소고기 전문점! 간만에 하는 회식에 사무실 카드로 소를 먹는 호사를 누리다니 올해는 출발이 좋은것 같습니다.



언제나 늘 그자리에 있는 삼봉 푸줏간 건물입니다. 야간에 와서 그런가 조명이 그럴싸해 보였습니다. 간밤에 눈이 또 엄청나게 내려서 정말 그럴싸해 보이더군요. 이런곳에 사내놈들 네명이 와서 소고기를 먹어야 한다니... 정말 집중해서 먹을 수 있을것 같아 파이팅이 넘쳐납니다.



고기 가격을 보고 놀라지 않게 밖에 있는 가격표 간판을 쳐다보았습니다. 아무것도 써있지 않네요. 뭐라 써있는데 밤이라 보이지 않은걸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식사메뉴는 거르고 사무실 형편으로 미루어 볼때 500g 1근(?)짜리 모듬구이를 먹을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500그램이 1근이라니 어느동네 샘법인지 모르겠지만 한우라서 용서해 줍니다.



이곳을 방문한 가장큰 이유는 별관이 생겼기 때문이었는데요. 규모가 커졌다는 것 외에는 크게 다를게 없었지만 왜때문인지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답니다. 항상 지나다니면서 '여기 별관 오픈하면 꼭 와봐야지'  했는데 소원이 금방 이루어 졌어요.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층은 별도의 휴게공간인것 처럼 오픈되어 있었고 마감이 살짝 덜된 느낌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2층은 인테리어 마무리가 덜된건지 아직은 운영하지 않는듯 보였습니다. 식사 손님은 본관을 이용해 달라고 적혀있습니다. 해장국이나 갈비탕 같은 국물이 들어가는 메뉴는 본관에서만 취급하는듯 보였습니다. 별관은 오로지 고기로만 승부하게끔 테마를 잡으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갑니다. 뜬금없는 통유리 엘리베이터가 돼지 네마리를 실어 나릅니다. 높이도 높지 않지만 눈이 내린 밤풍경을 보니 뭔가 근사해 보이는 눈뽕을 선사합니다. 맞은편의 인형의 집이 해택을 보는듯한 뷰입니다.



분위기는 대충 요런분위기 입니다. 현대적이면서 심플한 스타일 인듯 보입니다. 대단히 고급스럽거나 전통적이거나 하지는 않아서 살짝 아쉽기도 합니다. 고급 프렌차이즈 고깃집 같은 느낌이랄까? 무언가 푸줏간 스러운 테마가 담긴 이곳만의 매력이 있으면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정확한 가격이 적혀있는 메뉴도 살펴봅니다. 메뉴판 책자가 있긴 했는데 잠깐 손 씻으러 간 사이에 주문을 해서 자세히 못봤군요. 아무튼 예상했던 대로 모듬구이 2개를 주문합니다. 장정 네명이 소고기 1kg으로 요기가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화로에 불을 당기는데 조금은 신기해 보이는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본관에서도 이랬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숯을 피워오는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가스불을 지펴서 숯을 피웠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손잡이 달린 뚜껑은 숯이 가열중에 튀는걸 방지하기 위한 것이랍니다. 저는 처음보는 광경이라 이대로 불판을 올려 구워먹는줄 알았네요. 숯에 불이 붙으면 가스는 끄고 뚜껑을 치운뒤 일반적인 불판에 숯불구이로 즐기는 형태입니다. 나중에 혹시나 불이 약해지더라도 가스불을 살짝 올려주면 되서 좋았습니다.



상차림은 기본적으로 요런 느낌인데 겨울이라 그런가 동치미 육수의 오이냉국이 감칠맛있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서비스로 생간, 천엽, 양념육회가 조금씩 제공되었습니다. 차림이 정갈해서 좋았습니다.



한우 모듬구이 2개가 나왔습니다. 등심, 차돌, 갈비, 정육(?)이라는데 가만보니 새우도 4마리가 들어있네요. 가장먼저 먹어야 할것이 무엇일까 살짝 고민에 빠져있는데 고민이 무색하게도 등심과 차돌박이를 불판에 시크하게 올려 구워주셨습니다.



넘나 예쁜것




한우는 사랑입니다.



언제 주문했는지 육회도 한접시 나옵니다. 고기가 익기전에 육회부터 먹을까 어쩔까 살짝 갈등이 생겨납니다. 그래도 소고기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서 일단 잘 구워진 고기부터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겉은 잘 익고 안쪽에 붉은 기운이 살짝 돌고 있는 것을 보니 가장 맛있을 타이밍이군요. 별다른 것 없이 소금만 찍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소고기라 그런지 입에서 살살 녹아내리네요. 등심을 후다닥 해치우고 나머지 녀석들도 공략해 줍니다.



새우도 넘나 맛났어요. 저는 새우구이를 먹을때 껍질을 까지 않는 스타일이라 바싹익혀서 머리까지 바삭바삭 씹어서 먹어줬어요. 밥도 먹지 않았는데 이거 먹고서 은근 양이 차더군요. 모자라는 반찬들은 한켠에 준비되어 있는 셀프바에서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위치가 교외라서 술을 먹을 수 없었던게 조금 흠이라면 흠입니다.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차분하고 좋아보이긴 하지만 뭔가 너무 새것같은 느낌이 들어 삼봉푸줏간이라는 상호와는 조금 이질적이라 아쉬움도 남았구요. 그래도 고기맛은 좋았음. 세상 무엇보다 맛있는 남이 사주는 소고기라 더욱 맛있었음ㅋㅋㅋㅋ 그럼 모두들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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