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부림

별내동 맛집 / 정동진에서 활어회 스페셜 먹는 이야기

The 두루 2018. 2. 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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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어회#별내동맛집#정동진#스페셜#본전생각나게하는식사량


  

어제 잠깐 소개하고 넘어갔던 별내동에 위치한 정동진이라는 횟집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회를 즐겨먹지는 않지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지금 시즌 아니면 맘놓고 회를 먹을 수 없어서 그냥저냥 따라가 봤습니다. 물론 계산은 사장님께서 해주시는걸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메뉴판을 보고 잘못왔구나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더 넘겨볼 필요도 없이 스페셜 5인을 주문합니다. 이렇게만 해도 벌써 17.5만원이네요. 얼마나 스페셜한 메뉴가 준비될지는 처음와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맥주, 소주가 5,000원이나 하다니 잘못왔다는 생각을 뒤 늦게 해봅니다. 나름 고오급 횟집이었나 봅니다.



기본적인 상차림이 셋팅되어 있습니다. 장을 담을 종지와 앞접시, 물잔, 소주잔, 수저가 셋팅되어 있네요. 물은 생수대신 무언가 우려낸 물이 제공되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맹물보다는 맛있는 것 같았습니다.



죽이 작은 그릇에 먼저 나옵니다. 특별한 맛은 없고 그냥 속 달래는 용도 입니다. 한숟가락 퍼먹고 바로 치웠습니다.



회가 나오기전에 사이드 메뉴들이 먼저 제공되는데요. 회를 먹을때 빠지면 섭섭한 콘버터가 가장 눈에 띄네요. 콘치지가 아니라서 조금 아쉽습니다. 겨울철이라 과메기가 나왔는데 특별히 맛나보이지도 않고 이것저것 싸먹기가 번거로워서 배추랑 당근만 쌈장에 찍어 먹었습니다.




생선구이는 꽁치가 아니라 고등어로 나오더군요. 맘에 들었습니다. 밥을 시키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눌러 진정시켰습니다. 양상추로 만든 샐러드가 있기도 했는데 당췌 왜 이런게 나오는 건지 의문입니다. 전혀 손이가지 않아서 그래도 남겼던 것 같네요. 먹는 속도가 느린건지 메뉴 회전이 빠른건지 뭔가 계속 나오기 시작합니다.



저는 회무침이 가장 맛있었어요.

  초장에 잘 버무려진 횟감들이

저의 침샘을 자극합니다. 



쫄깃한 회의 식감과 아삭아삭한 채소들이 잘 어우려져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았습니다. 홍합탕도 나왔는데 그냥저냥 날 추우니까 나오는 구색용 국물이었습니다. 대충 먹는 시늉좀 하고 한쪽에 치워 놓았습니다.



손질된 멍게와 가리비, 생굴과 골뱅이, 왕꼬막과 게살샐러드가 준비되어 나옵니다. 종류가 여러가지라서 굉장히 스페셜해 보였습니다. 먹는건 순식간이더군요. 그냥 봐도 술을 부르는 메뉴들인데 콜라와 먹으려니까 고문이 따로 없네요.



오늘의 메인 메뉴인 회들이 나왔습니다. 광어, 농어, 연어, 돔, 방어등이 준비되어 나왔습니다. 붉그스름한 방어뱃살에 군침이 흘러내리네요. 제주도에서도 부시리 밖에 못먹었는데 역시나 동네 횟집에만 가도 손쉽게 먹을 수 있는게 방어 였던 것이었어요. 방어를 먼저 먹어보고 싶긴 했지만 제법 기름진 녀석이기 때문에 다른것 부터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가장먼저 선택한건 돔 이었습니다. 껍질을 살짝 익힌 마스까와(?)로 준비되어 있는듯 했습니다. 뭐 이런류의 조리방식이 '유비끼, 히비끼, 마스까와' 라고 하는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저는 그냥 통상적으로 마스까와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아무튼 껍찔은 쫄깃하고 살은 촉촉하고 부드럽습니다. 돔은 역시 고급진 횟감



이제 드디어 방어 차례입니다. 이제나 저제나 겨울이 가기전에 방어맛을 한번 볼 수 있을까 했는데 드디어 먹게되었습니다. 선명한 붉은 살점이 마치 참치와 같은 느낌이라 어느정도 맛을 가늠하게 했습니다. 분명 소고기처럼 기름진 맛이겠죠? 그래서 와사비 간장에만 살짝 찍어서 음미해 봤습니다.




기름진듯 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입안에서 방어를 몇번 굴리지도 않았는데 스르르 녹아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제주에서 먹었던 방어의 사촌격인 부시리는 쫀쫀한 맛이었다면 방어는 부드럽고 깊은 맛이군요. 역시나 선명한 붉은살이라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방어의 기름진 맛이 혹시나 질리거나 한다면 와사비를 따로 조금 올려서 먹거나 참치처럼 김에 싸먹어도 맛있습니다. 아! 그리고 회는 요청하면 처음 나왔던 것 처럼 계속 리필을 해주시기 때문에 열심히 먹어서 여러번 리필했습니다. 리필을 한다고 횟감의 품질이 떨어지거나 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제가 회를 좋아라 했다면 열번도 리필해 먹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그리고 인간적으로 뱃속에 그만큼 들어가기도 전에 질려버릴게 확실합니다.



회를 몇번 리필해서 먹고나니 가오리찜이 나옵니다. 통상적으로 횟집에 많이 나오는 사이드 메뉴죠. 가오리 찜은 양념이 맛있지 않으면 먹으나 마나한 메뉴입니다. 살점을 크게 떼어서 입에 넣었는데 양념이 정말 입에 쫙쫙 붙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가오리가 삭힌 가오리였어요. 문화충격이었습니다. 살면서 가오리찜한테 이렇게 배신감을 느껴본적인 없었습니다. 이제껏 먹었던 그어떤 가오리찜보다 감칠맛이 났지만 뒷맛으로 느껴지는 삭힌가오리 특유의 맛이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건 참을만한 수준이었어요. 두접시가 나왔는데 하나는 지느러미 쪽이라 삭힌 홍어 저리가라하는 맛이 났습니다. ㅋㅋㅋㅋ 


버린 입맛을 되찾기 위해서 빠른 조치가 필요했습니다. 남은 메뉴들이 있으면 얼른 빨리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이정도 되면 남아있는 메뉴는 밥이나 탕과 같은 식사 정도가 되겠네요.



횟집에서 가장 애정하는 두가지 메뉴가 동시에 나왔습니다. 바삭한 날김에 돌돌 말린 마끼와 튀김이 나왔네요. 김마끼에 와사비를 듬뿍 올려서 와구와구 먹어줍니다. 튀김역시 와사비를 조금 올려서 먹어 줍니다. 탕은 매운탕으로 준비를 해줬습니다. 막은 탕으로 할지 매운탕으로 할지 선택할 수는 없는가 봅니다. 그냥 아무말 없이 매운탕이 2개 나왔네요. 한참 먹고 배불러서 사진은 챙기질 못했습니다. 매운탕을 또 그냥 맨입에 먹을 수 없어서 공기밥까지 시켜서 야무지게 먹었네요. 시간을 길게 잡고 이것저것 수다떨면서 천천히 먹으면 참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조바심 내면서 1시간 반만에 이 모든 코스를 소화한걸 생각하면 본전치기도 못한것 같아서 속상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횟집은 역시나 남이 계산할때 가는 걸로 해야하겠습니다. 내가 계산할땐 횟집보다는 걍 초밥집에 가는것으로.... 이렇게 말하고 나니 초밥이 먹고 싶네요. 그럼 모두들 맛잇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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