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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신도림 맛집 / 신도림 디큐브시티 바르미 샤브샤브N 칼국수

The 두루 2017. 8. 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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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맛집 / 신도림 디큐브시티 바르미 샤브샤브 칼국수에 다녀왔다.

   

안녕하세요. 두루입니다. 찌는듯한 더위와 함께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휴가일정이 시작되었는데요. 휴가의 첫날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주말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계곡이나 바다는 제외하고 훨씬 편안하고 안락한 휴가 일정을 생각해 봤습니다. 다들 놀러가고 조금은 한산해져 있을 서울을 공략하는것이죠. 서울바캉스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별다를건 없었고 구로동에 살고있는 누나네 집에 사브작사브작 가서 맛난것좀 사달라고 하고 백화점에 빵빵한 에어컨도 좀 쐬주고 하려는 나름 고도의 전략을 짜내봤어요. 어디 갈때가 없어서 그런것 아님. 진짜임ㅠ




아무튼 누나가 살고있는 구로구의 핫플레이스인 신도림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와 신도림 테크노마트가 붙어 있고 인접해 있는 곳에 홈플러스와 이마트도 있어서 항상 사람들로 붐비기 일쑤인데요. 오늘은 그런 여러 곳들중에서 엄선해본 나름 가성비 뛰어난 샤브샤브 전문점인 바르미 샤브샤브&칼국수 집에 왔습니다.




영업시간은 낮 11시부터 밤 10시까지 군요. 메뉴는 크게 3가지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일반적인 샤브샤브인 쇠고기 샤브샤브와 해산물이 추가로 제공되는 대표샤브샤브가 있구요. 한우를 사용한 한우샤브샤브가 있는것 같네요. 거기에 추가로 다양한 샐러드바 음식을 즐길수 있으니 써있는 대로라면 나름 착한 구성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저희가 도착한 시간은 토요일 저녁 6시 반쯤이었는데요. 주말 저녁이라 역시나 사람이 많이 있긴 하더라구요. 일단 안내판에 따르면 아쉽게도 혼자는 올 수 없는 곳이라는 느낌이지만 사실 2인을 주문하면 입장가능한건 함정ㅋㅋ 저희도 순번표를 받았는데 80번 이었습니다. 어느정도 터울로 로테이션이 되는지 몰랐지만 삼십분정도 기다려야 할거라는 매니저의 이야기에 잠깐 쇼핑몰을 돌아보기로 합니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2인 테이블로 안내를 받아 입장에 성공했어요. 내부에 테이블이 굉장히 많고 회전률도 생각보다 빠르더군요. 메뉴판을 살펴보니 80분 제한을 두고 시간제로 운영이 되고 있었습니다. 이것으로 대략 시간을 조정해 가늠할수 있었던것 같았습니다. 메뉴는 당연히 쇠고기 샤브샤브中 2인으로 주문했습니다. 저는 칼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상관없지만 칼국수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대표샤브샤브에 포함된 해산물을 넣어야 국물맛이 좀더 진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희가 먹은 칼국수는 살짝 가벼운 국물맛이었어요.



예상은 어느정도 하고 있었지만 육수가 담겨있는 냄비와 샤브샤브 찍어먹는 소스, 주문했던 샤브샤브 소고기가 덩그러니 나온뒤 아무것도 셋팅되지 않습니다. 99% 셀프라는 것이죠. 기본 채소들이 담겨올 법도 한데 직접 가서 먹고싶은 것들을 먹고싶은 양만큼 가져와야 하느 시스템이었어요. 이거 자칫 샤브샤브도 잘 못먹어본 사람들 끼리 오거나 요리에 'ㅇ'자도 모르는 사람들 끼리 왔다가는 돈주고 지옥에서 온 샤브샤브를 먹어야 할것 같군요.



고기는 흔한 샤브샤브용 소고기 느낌 그대로 였습니다. 좋다할것도 나쁘다 할것도 없는 그냥그런 샤브샤브용 소고기 였어요. 양또한 많지도 적지도 않았습니다. 이제 멍때리고 있을 겨를이 없겠죠. 서둘러 샤브샤브에 넣을 채소들을 담아오도록 합니다. 물론 그전에 인덕션에 불을 올려놓고 가는게 좋겠죠.



샐러드바를 한바퀴 휙~ 돌면서 육수에 넣어줄 채소들과 육수가 끓기전 먹어줄 애피타이져를 담아와 봤습니다. 샐러드바에 여러가지 샐러드들이 준비되 있더라구요. 단호박샐러드, 양배추샐러드, 닭가슴살 샐러드, 감자샐러드, 쭈꾸미샐러드, 과일샐러드, 돈까스 샐러드까지 여러가지를 즐길수 있도록 되어있었습니다. 거기에 또 고기메뉴가 빠지면 안되겠죠.



매장 앞 입간판에서 부터 눈여겨 봤던 몇가지 메뉴들도 담아와 봤는데요. 새우 고로케와 닭강정을 먼저 담아왔습니다. 초반부터 너무 묵직한걸 담은게 아닌가 싶긴했지만 이정도면 나름 맛만보겠다고 담은 수준이랍니다. 



육수에 넣으려고 담아온 채소들입니다. 앞뒤 볼것 없어 한꺼번에 다 넣어 줬어요. 주로 샤브샤브에 기본적으로 넣는 재료들로 구성해 봤는데요. 배추와 청경채 몇가지 버섯들로 준비해 봤습니다. 대파도 몇개 가져왔어야 하는데 깜빡하고 빼놓고 와버렸네요. 샤브샤브먹을때 평소와 달리 가장 많이 먹는게 있다면 숙주가 되겠는데요. 숙주는 푸짐하게 담아야해서 다른접시에 유부와 함께 담아 왔습니다.



그냥 불그스름한 김치국물 같은 느낌이었던 육수에 채소를 잔뜩 넣었어요. 이렇게 넣고나니 이제 뭔가 샤브샤브를 먹는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육수가 보글보글 끓기만 하면 바로 먹을수 있겠네요. 육수가 끓기를 기다리는 사이에 애피타이저(?)를 먼저 먹어봅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닭가슴살 샐러드, 닭강정, 단호박 샐러드, 새우고로케 입니다. 욕심을 부려서 많이 담았다기 보다는 같이 나눠먹을려고 두세개씩 담아봤어요. 그런데 반대쪽에 있는 접시를 보니 나눠먹는것 따위 개나줘버려 였어요ㅋ 그럴생각이 전혀 없는듯 전투적으로 담겨져 있더군요. 결국 이 접시에 있는건 전부 제가 다먹음



한접시를 뚝딱 비우고 나니 샤브샤브 육수가 팔팔 끓기 시작합니다. 이제 준비되어 있던 소고기를 한장 두장씩 넣어가면서 살짝 데치듯 익혀 맛있게 먹어주면 되겠습니다. 육수에 들어있는 채소들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는데요. 처음엔 크고 두꺼운 채소들 보다는 숙주나 팽이버섯같은 작고 금방익는 채소들 먼저 드시는게 좋습니다.



채소를 곁들여 먹을땐 자칫 잘못하면 엄청 뜨겨워 입안이 델 수 있기 때문에 호불어서 먹는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소스에 텀벙텀벙해서 좀 식혀 먹어주면 되겠습니다. 맛있어 보이는 팽이버섯을 한웅쿰 집었는데 저거먹다가 입천장이 사라지는 줄 알았네요. 비슷한 경우로 통배추라던가 큰사이즈의 청경채, 대파심 등을 먹을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숙주는 양껏 먹어도 괜찮아요. 하나도 안뜨겁고 엄청 아삭하고 맛있음. 쌈무랑 청양고추도 가져와서 쌈처럼 싸먹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먹으니까 뜨거운게 하나도 두렵지 않았어요. 쌈무에 몇개나 싸먹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아요. 샤브샤브에 싸먹는것 말고도 돼지고기 구이가 있기 때문에 그걸 싸먹어도 되겠지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오면 꼭 먹고 가야 한다는 그것. 구로댁이 인정한 시그니처 메뉴인 돈까스 샐러드 입니다. 돈까스 전문점에서 볼 수 있는 메뉴인 돈까스 샐러드 인데요. 별다를것 없이 잘 튀겨진 돈까스를 먹기좋게 썬뒤에 양배추를 얹어주고 몇가지 드레싱 소스를 뿌려놓은 메뉴입니다. 근데 이게 생각보다 고퀄리티 더군요. 일단 돈까스 맛이 돈까스 전문점의 그맛이었어요.



솔직히 돈까스가 무한으로 먹고 싶을때 와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가치가 있어보였습니다. 매장에 있는 어떠한 메뉴들보다 회전률이 가장 높은 메뉴가 아니었나 싶네요. 저희가 왔을땐 아예 접시가 빠져있어서 못먹어 보는줄 알았답니다. 그 맛에 너무 깜짝 놀라서 엄청나게 리필해 먹었네요. 배불러 혼났습니다.



바르미 샤브샤브 N 칼국수니까 칼국수는 맛보고 가야겠죠. 앞서 이야기했듯 우리가 뭔가 빼놓고 조리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국물맛이 애매하더군요. 칼칼함을 더하기 위해서 아까 먹고남은 청양고추를 넣고 대파와 만두 숙주와 꼬치어묵 한개를 넣어봤습니다. 꼬치어묵은 넣으려고 가져온게 아니었지만 제대로 익은느낌이 아니라서 같이 넣었어요. 꼬치어묵이 포장마차에서 파는 어묵통에 들어있었는데 익은 정도가 기복이 심하니까 어묵은 그냥 패스하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칼국수를 건져먹고 마무리는 밥을 죽으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한국인의 마무리는 역시나 밥이라 볶음밥을 조금 퍼와서 죽으로 만들어 먹었어요. 달걀이 있었으면 좀더 그럴싸하게 죽을 만들었을텐데 그러지 못했네요. 대충 먹는 시늉을 하고 마무리로 아이스크림을 퍼왔습니다.



이곳의 두번째 시그니처라고 할수 있는것은 바로 후식으로 즐길수 잇는 뻥스크림 입니다. 자그마한 뻥튀기에 아이스크림을 샌딩해서 먹을수 있게 되어 있는데요. 후식으로 커피와 우유빙수, 뻥스크림등이 제공되지만 단연 뻥스크림이 제일 좋아 보였습니다. 우유빙수는 너무 차가워서 배불리 먹고나서 탈이 날까 걱정이 되서 선뜻 시도해 보고 싶진 않더라구요. 바삭한 뻥튀기 과자와 달달구리한 아이스크림의 조화가 좋았습니다.



아이스크림 맛은 딸기맛과 메론맛 두가지로 준비되 있었어요. 두가지를 같이 퍼와서 숟가락으로 퍼먹다가 갑작스럽게 진귀한 체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수박바 맛이 나더라구요. 가만보니 수박바의 맛과 같은 조합이었어요. 어쩐지 굉장히 익숙하고 굉장히 맛있더라구요. 처음엔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이 없어서 아포가토를 만들지 못해 아쉬웠지만 제법 맛있는 후식이었습니다.


계산은 제가 했어요. 휴가니까 이정도 돈을 써야 기분이 나니까요 ㅋㅋㅋ 둘이서 주말저녁에 삼만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푸짐하게 여러가지를 즐길 수 있었다는게 놀라웠고 술을 안마시고 나왔다는것이 한번 더 놀랐습니다. 그땐 왜 술을 마셔야겠다는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네요. 뭔가 계속 탄산을 먹고 쥬스를 먹고 했던것 같네요. 아무튼 괜춘괜춘 했던 하루였습니다. 그럼 모두들 더위에 건강챙기시고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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