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부림

남양주 마석 맛집 / 메밀면 전문점 이대겸의 메밀마루에 다녀왔습니다.

The 두루 2017. 8. 1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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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마석 맛집 / 메밀면 전문 이대겸의 메밀마루에서 메밀면 세트먹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두루입니다. 입추가 지나고나서 더위가 한풀 꺾인듯 보였지만 여전히 태양은 뜨겁고 무덥기만 합니다. 그나마 저녁엔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는게 마냥 덥기만 했던 지난주와는 조금 다르긴 하더군요. 오늘도 역시 시원한 면요리를 먹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인근에 위치한 메밀면 전문점에서 메밀면 세트메뉴를 먹었죠. 원래는 돈까스를 먹으려고 돈까스 하우스에 가려던 참이었는데 그 앞에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입간판에 낚시질(?) 당해서 차를 급하게 세워놓고 들어가 봤습니다.




돈까스만 먹으려고 했어도 기본 칠팔천원인데 메밀면에 돈까스, 거기에 후식까지 제공하는데도 8,000원의 착한가격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살짝 불안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궁금함이 더했죠. 그래서 옆에있는 돈까스 전문점을 뒤로하고 긴급하게 메밀면을 먹기로 했습니다.



직접 끓이는 육수와 매일 뽑는 생면의 만남이라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네요. 이대겸이라는 분이 누군지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름을 걸고 가게를 운영하는 것을 보니 거짓은 아닌듯 보였습니다. 프렌차이즈 같아 보이긴 했는데 검색이 되질 않더군요. 그런 이유에서 여기가 본점인듯 했습니다.



메밀면은 주로 막국수나 냉모밀 같은걸 먹을때 접하게 되는데요. 이곳은 여름에만 반짝하고 판매되는 냉모밀 메뉴가 전부가 아닌 사계절 메밀 메뉴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야 진짜 메밀 전문점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기본적인 메밀 메뉴는 냉메밀, 비빔메밀, 온메밀이 있었고 돈까스와 갈비탕을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제공되는 물 또한 생수가 아닌 메밀차를 식혀놓은 물이라서 뭔가 전문점의 향기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돈까스는 어린이를 위해 만들어진 메뉴 같아보였구요. 갈비탕같은 탕종류가 있는 것으로 볼때 소고기 육수를 직접 우려서 사용하시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못난이 수육이라는 메뉴도 보였는데요. 기회가 되면 먹어보고 싶네요. 저는 앞에 서있던 입간판을 보고 들어 왔으니 그에 맞는 메뉴인 세트메뉴를 주문합니다. 냉돈과 비돈을 주문했습니다. 냉메밀면과 비빔메밀면에 돈까스가 나오는 구성이죠.



잠시뒤 돈까스가 먼저 서빙되었습니다. 돈까스는 작은 집게와 가위가 함께 제공되는데요. 이건 뭔가 기대했던 비주얼은 아니어서 실망했습니다. 메뉴를 다시 살펴보니 반찬돈까스라는 메뉴가 있고 수량이 4줄로 표시되어 있더군요. 세트메뉴에 제공되는 돈까스는 반찬돈까스 였던 것입니다. 1인분에 두줄인듯 보였습니다.



두툼한 돈까스를 기대했는데 이게 무슨 상황인지 쉽게 이해되질 않았지만 역시나 팔천원의 가격에 두툼한 돈까스를 기대한것이 죄라면 죄겠죠.



그리고 돈까스가 더 먹고 싶었는데 옆에 돈까스집에 갈 껄 잘못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양새가 저런타입이라 더이상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돈까스 김밥에 넣는 돈까스맛 정도 일것으로 생각됩니다.



돈까스 소스도 따로 제공이 되는데요. 흔한 돈까스 소스맛입니다. 특별할것도 없고 그냥 그랬습니다. 돈까스는 정말 반찬으로 먹는 돈까스 맛이었어요. 가공육으로 만들어진 냉동제품같았습니다. 이건 취향차이일 수 있지만 저는 다음번엔 세트메뉴는 시키지 말아야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메밀면이 나왔습니다. 육수가 얼음장같이 시원해서 이가 다 시렵더군요. 개운하고 진한맛이 좋았습니다. 고명도 나름 튼실하게 올라가 있고 메밀면도 탱탱하고 맛있었어요. 면이 다소 질긴 냉면에 비하면 훨씬 먹기 좋고 소화가 잘될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것이 있었습니다.



비빔메밀면은 비냉이라고 생각하면 될것 같은데요. 비빔냉면보다는 자극적인 맛이 덜한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뭔가 확 사로잡는 양념맛은 아니었고 그냥 평범한 비빔양념 맛이었어요. 특별한 점이 있다면 두가지 메밀면 모두 소고기 고명이 올라가 있는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나름 씹는 재미를 주었던것 같아요.



돈까스 반찬과 같이 먹으면 어떤느낌일까 한번 같이 먹어봤는데요. 상상하던 그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돈까스가 대단히 맛있는게 아니라서 냉면과 고기의 조합처럼 찰떡같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아이와 함께오면 좋아할것 같네요.



물냉이라고 볼 수 있는 냉 메밀면 역시 돈까스와 함께 먹어봤지만 역시나 감흥없음. 메밀면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메밀면이 담겨있는 그릇도 일반 냉면그릇이 아니라 놋그릇 같은 색상의 그릇이었고 때문에 뭔가 대접받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그릇에 온면이 담겨져 나오면 좀더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날듯 하네요. 아무튼 그릇 때문인지 정형화된 현대적 인테리어가 어색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나면 적당히 타이밍을 보시고 후식을 가져다 주십니다. 제가 주방 가까이에 있어서 어떤 후식이 제공되는지 조금 살펴봤는데요. 아이스크림인줄 알았지만 요거트 였어요. 제공되는 컵 용기에 비해서 굉장히 소량의 요거트를 제공합니다. 요거트는 직접 만드시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뭔가 가공되지 않은 맛이었거든요. 나쁘게 말하면 밍밍한 맛의 요거트. 거기에 딸기쨈 한스푼을 넣고 볶은 메밀을 뿌려주시더라구요.




다른건 몰라도 요거트에 뿌려준 볶은 메밀은 정말 신의 한수 였어요. 요거트의 맛이 밍밍해서 상당히 심심했는데 볶은 메밀의 크런치함이 씹는 재미를 줬고 요거트에서는 느낄수 없는 예상밖의 고소함을 주었답니다. 그만큼 메밀이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볶은 메밀 때문에 후식을 좀 더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 였으니까요.



계산을 하고 나갈때 보니 볶은 메밀을 시식할수 있게 작은 종이컵이 준비되 었더라구요. 역시나 다시한번 메밀 전문점의 포스를 느꼈습니다. 어찌 속마음을 이렇게 잘 알고 계셨을까 ㅋㅋㅋㅋ 준비된 숟가락을 푹푹 퍼서 담아줬습니다.



옆은 보니 메밀차를 판매하고 계시더군요. 볶은 메밀을 뜨거운 물에 우려서 먹으면 되는 듯 보였습니다. 그걸 차게 식힌게 아까 먹었던 물이었던것 같네요. 굉장히 구수했던 맛이라 구입해 가시는 분들이 더러 있을것으로 보였습니다. 겨울에 온면한번 먹으러 와봐야 겠네요. 그땐 따끈한 메밀차가 준비되겠죠. 물론 이제 세트메뉴를 먹지 않으려구요. ㅋㅋㅋㅋ 근데 세트메뉴를 먹지 않아도 요거트를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네요. 나중에 한번 확인해 봐야 겠어요. 그럼 모두들 건강한 여름되시고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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