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레시피/밥고픈 날

여름별미 여름만두 / 애호박을 이용한 만두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The 두루 2017. 8. 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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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인데 이걸 안먹고 그냥 넘어갈수는 없다 / 여름별미만두 애호박 만두를 만들어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초보요리꾼 두루입니다. 이제 여름의 끝자락이라고 할만큼 더위가 금방 사라지고 가을냄새가 나기 시작했는데요. 서쪽바다에서 부는 돌풍때문에 때아닌 시원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더웠을때는 더워 죽겠다고 징징댔는데 이제 와서는 여름이 너무 짧은것 같아 시원섭섭하기까지 하네요. 이런 섭섭한 기분을 달래보고자 여름에 한번정도 꼭 해먹는 바로 그 음식! 여러번은 해먹을수 없지만 반드시 한번은 해먹는 그것. 여름별미인 여름만두. 애호박 만두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번주 집밥 백선생에서도 여름만두를 만든다고 하는데요. 김치나 배추를 이용하는것 같던데 저는 제 나름대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김치만두나 고기만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 애호박 만두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저는 쪄서 먹기도 하고 만두국으로 먹기도 할 생각이라 제법 많은 양을 만들기로 했어요. 만두피도 마트에서 2개나 샀답니다. 고로 만두피 반죽은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죠. 더운데 반죽할 기운이 어디있겠어요. ㅋㅋㅋㅋ 만두피까지 빚어서하는 재미가 또 있긴 하지만 오늘은 뚝딱뚝딱 얼른 만들어서 먹기로 했습니다. 가장먼저 애호박을 채썰고 양푼에 소금을 뿌려 절여놨어요. 애호박 두세개에 왕소금 2큰술을 넣고 버무려 줬습니다.



채썬 애호박이 소금에 30분정도 잘 절여지는 동안 만두에 넣을 고기를 준비해 봤습니다. 정육점에서 미리 다져놓은 돼지고기를 사용해도 되는데요. 저는 돼지고기 특유의 씹는맛과 고소함을 더하기 위해서 앞다리살을 준비해 깍뚝썰어 놨습니다. 마치 카레나 짜장면에 들어가는 고기 같아 보이네요.



이녀석들은 소금, 후추로 밑간한뒤에 맛술을 조금 넣고 볶아줬습니다. 기름을 따로 넣지 않았습니다. 맛있게 잘 볶아졌는데 왠일인지 사진에 촛점이 없네요. 잘 볶아진 돼지고기는 잘 펼쳐서 한김 식혀 뒀습니다. 뜨거운채로 만두속에 들어가면 다른 재료들이 금방 변질될수 있으니까요.



애호박은 중간중간 두번정도 잘 섞어서 골고루 절여지게 한뒤에 물로 한번 행궈서 꼭 짜서 건져 줬습니다. 여름 만두에 빠지면 섭섭한 부추도 한줌 크게 잡아서 송송 썰어서 준비했구요. 기본적으로 넣어줘야 하는 두부도 면 보자기에 넣어 물기를 꼭 짠뒤에 같이 섞어서 버무려 줬습니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을 원한다면 추가로 숙주를 넣어주면 좋은데요. 깜빡하고 안사옴



앞서 예고한대로 만두피를 사서 만들었어요. 만두피를 밀어서 만들지 않으니까 정말 금방 만들게 되더군요. 대신 피가 잘 붙지 않아서 물을 뭍혀서 붙어야 했기 때문에 재미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특이한 모양의 만두는 만들수 없었어요. 



원래 예정대로라면 속이 담백하고 맑은색의 애호박 만두를 만들었어야 하는데 엄마가 매콤한 맛이 있어야 된다면서 고춧가루를 넣어버렸어요. 얼마나 넣었는지 모르겠지만 색으로 보아 많이 넣은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매운 고춧가루가 아니었는지 매운맛은 별로 없더라구요. 여름에 만들어 먹는 애호박 만두는 매운맛이 없어도 맛있지만 저는 개운한 매운맛을 위해서 청양고추를 조금씩 넣어주는게 좋더라구요. 그래서 잘게썬 청양고추를 따로 준비해서 만두를 빚을때 조금씩 넣어줬어요.



별다른 모양 생각할것 없이 그냥 옆구리 터지지 않게 잘 붙여서 동그랗게 만들어 봤습니다. 무엇보다 속을 튼튼하게 꽉 채우는 것이 관건이었어요. 만두를 팽팽하게 만들어 놓지 않으면 끓였을때 쪼그라 붙어 맛이 없어보이거든요.



만두국을 끓일때는 잘 만든 만두를 육수에 넣고 바로 끓이기도 하지만 맑은 국물을 위해서는 만두를 살짝 간을 한 물에 삶아 건져내고 먹기전에 만두를 담은 그릇에 육수를 부어 먹는게 좋다고 합니다. 그러면 육수도 깔끔하게 즐길수 있고 만두도 터지지 않고 탱탱한 상태로 먹을 수 있답니다. 저는 전날 먹었던 닭백숙국물을 사용했어요. 잘게 찢어놓은 닭가슴살을 고명대신에 올려서 먹었죠. 애호박의 자연스러운 단맛과 돼지고기의 고소한맛이 느껴졌습니다. 중간중간 매콤하게 올라오는 청양고추는 입안에 남아있을수 있는 잡맛을 정리해 줬어요. 흔한 만두국이었지만 왠지 보양되는 느낌의 여름 만두국. 애호박 만두국 이었습니다. 반죽이 좀 남았는데 냉장고에 잘 보관했다가 더 만들어야 겠네요. 집밥 백선생 예고에 보니까 달걀옷을 입혀서 완자처럼 익혀먹는것 같던데 잘 봐뒀다가 써먹어야 하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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