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레시피/밥고픈 날

집에서 즐기는 춘천 닭갈비 / 춘천 못잊어 닭갈비를 먹어봤습니다.

The 두루 2017. 6. 2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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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춘천 닭갈비 / 집에서 즐기는 맛있는 닭갈비 춘천 못잊어 닭갈비

   

안녕하세요. 초보요리꾼 두루입니다. 더위때문에 입맛을 잃기 쉬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죠. 이제 여름의 시작일 뿐인데 벌써부터 기운이 빠지고 막 그러네요. 무언가 보신이 될만한 것을 찾던중 지인께서 선물로 먹을걸 주셨습니다. 택배로 잔뜩 사서 나눔을 해 주셨는데요. 다름아닌 냉장팩으로 만들어진 닭갈비 였습니다. 보통 닭갈비집에서 여러가지 채소와 함께 잘 양념된 닭 살코기를 가지고 닭갈비를 만들어 주죠. 그런느낌의 닭갈비팩 이었습니다. 양념과 살코기로 가득했죠. 유통기한이 제조일로 부터 일주일이라니 어서한번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스박스 택배로 배송된 녀석을 1인당 1kg 한팩씩 나눠주셨어요. 한팩이 3~4인분 정도 한다니 가구당 한팩정도면 한끼로 충분한 영양보충이 될것같네요. 조금 적은양이 아닌가 싶을 수 있지만 닭갈비에 어찌 닭만 먹나요. 양배추도 듬뿍 넣고 떡사리에 고구마도 좀 넣고 나중에 밥도 볶아 먹을테니 이정도면 충분하지 싶어요. 살짝 놀라웠던건 85% 국내산 닭고기. 솔직히 기대도 안했습니다. 이런 진공팩 양념 닭고기는 브라질산이라도 그냥 대충 먹어야지 생각했는데 말이죠.



단지 걱정되는 것이 있었으니... 여분의 소스 증정 이라는 문구 였습니다. 여분의 소스라....그게 들어있는줄 몰랐네요. 이때 처음 보고 알았습니다. 나중에 연락해보니 아이스박스 제일 밑에 양념팩이 잔뜩 들어있었다더군요. ㅋㅋㅋㅋ 아무튼 나머지 채소들도 적당히 간을 줘야 하기때문에 양념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양념을 만드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는데요. 처음 만들어보는 닭갈비 양념이었지만 순조로웠습니다. 왜냐하면 닭갈비팩에 쓰여있는 원재료명 및 함량을 참고해서 만들었거든요. 신기하게도 대충 넣고 따라하니까 닭갈비양념맛이 나더라구요.




닭갈비 양념장 만들기


간장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물엿 1큰술

설탕 1/2큰술

케찹 1큰술

카레가루 1/2큰술

맛술 1큰술

다진마늘 1/2큰술

고추장 1/2큰술

후추 약간


재료양에 따라서 양념장 분량을 늘리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양념을 만들고 보니 그냥 닭고기 사다가 만들어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잠깐 해봅니다. 양념장 만드는데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갔다 뿐이지 그다지 어렵지 않았거든요.



닭갈비에 빠지면 안되는 가장 중요한 채소인 양배추를 준비합니다. 요즘 양배추가 싸더군요. 1/4크기의 양배추가 300원이었어요. 반개정도를 넣었는데 충분하더군요. 150원어치를 한가족이 충분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남은건 양배추쌈으로 먹어야 하겠습니다.




양배추는 잔류농약이 염려되기 때문에 깍뚝 썰어서 찬물에 잠시 담궈놓았다가 건져 줬습니다. 그외에 재료들도 준비하는데요. 양파 한개와 손바닥만한 고구마 한개를 썰어놨습니다. 어슷썬 대파도 한줌 준비합니다. 떡은 싫기도 하고 없어서 생략. 깻잎도 있으면 좋지만 없어서 과감히 생략합니다.



집에는 닭갈비 팬이 없으니 가능한 넓고 깊은 느낌의 볶음팬에 넣어서 준비합니다. 양배추를 먼저 넣고 썰어놓은 고구마를 넣었습니다. 그 위에 못잊어 닭갈비팩을 뜯어서 넣었죠. 살코기가 정말 푸짐하게 들어가 있더군요. 일일히 집게로 집어서 잘라줬는데 잘라도 잘라도 끝이 나지 않을 만큼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위로 만들어 놓았던 양념장을 적당히 넣어 줍니다. 양념장은 한번에 다 넣지말고 한두숟가락 정도는 남겨 놓는게 좋을듯 합니다. 나중에 밥 볶아먹을때 사용하면 좋거든요.



양배추가 먼저 익어가는 동안에 닭갈비를 먹기좋은 사이즈로 잘라줍니다. 닭갈비집에서와 마찬가지로 가위로 오려주었습니다. 닭고기를 자르고나서 양파를 넣어주고 양념이 골고루 섞이도록 잘 버무렸어요. 



어슷하게 썬 대파를 듬뿍 넣어 줍니다. 그리고 잘 섞어주고 뚜껑을 살짝 덮어놓았어요.



수분을 하나도 넣지 않았지만 양배추와 나머지 채소들에서 물이 많이 나올것이라서 물을 넣지 않아도 된답니다. 혹시나 정말 바닥에 뭔가 눌러붙고 탈것같은 느낌이 든다면 소주컵 1컵정도 물만 넣어주세요. 기호에 따라서 물 1컵 정도를 넣어서 물 닭갈비처럼 해 먹어도 좋답니다.



소주컵으로 1컵을 넣은 제가 만든 닭갈비입니다. 국물이 참 많죠. 이게 물이아니라 거의다 채수라고 보면됩니다. 떡을 넣었다면 국물이 걸쭉해져서 거의 없는 느낌이겠죠. 저는 역시나 물을 넣었더니 생각보다 자박자박 해졌어요.



여긴 닭갈비 집이 아니니까 접시에 닭갈비를 옮겨담았습니다.



닭갈비의 느낌보다는 닭볶음탕 살코기 버전인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일단 닭갈비의 맛은 좋더군요. 못 잊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한번쯤 생각날 수 있는 닭갈비 였어요. 어쨌껀 집에서 식당음식 맛을 내기란 쉬운일이 아니니까요. 싱싱한 상추에 단맛이 좋은 햇마늘과 닭갈비 한점을 넣어서 먹어봅니다.



더할나위 없이 맛이 있네요. 닭갈비집에서 늘 먹어왔던 그맛입니다. 기본적으로 닭갈비 자체가 양념이 잘 베어 있어서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애초에 닭을 맛없게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적으니까요 ㅋㅋㅋ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먹는 코스도 잊지 말아야 겠죠. 닭갈비 포장지에 밥 볶아 먹을때 참고할 수 있는 레시피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솔직히 이것만 가지고 밥을 볶아내기가 애매해서 뭘 더 넣어야 했는데 그게 뭘까 살짝 감이 안와서 말이죠.



저는 그냥 양념에 밥을 넣고 비비다가 김가루를 좀 뿌리고 달걀 하나를 깨트려 넣었습니다. 이대로는 간이 조금 약할테니 아까 남겨 놓았던 양념장을 넣어줍니다. 여분소스 없는자의 설움이란 ㅠㅠ



중앙에 자리를 만들어 놓고 달걀을 뿌개넣었습니다. 그대로 잘익혀 줬어요. 그사이에 밥은 살짝 눌게 되겠죠?



달걀이 적당히 익고나서 밥을 잘 석어서 비볐습니다. 조금 덜 눌긴했지만 나름 맛나게 나왔어요. 닭갈비집 볶음밥은 역시나 팬에 잔뜩 눌려서 긁어 먹는게 제맛인데 집에서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맛있었던 못잊어 달갈비. 집에서 전문점 닭갈비맛을 즐길수 있다는게 가장 큰 메리트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



3~4인분 기준이라고 했지만 여러가지 재료를 넣고 먹었더니 1/3정도 분량이 남아버렸네요. 이건 냄비에 담아서 다음날 물닭갈비처럼 해먹었습니다. 묵을김치가 있다면 물에 한번 씻어내서 같이 조리해주면 맛있고 개운하게 즐길 수 있답니다. 이번에 닭갈비양념을 제조했던 경험을 토대로 다음번엔 직적 양념을 해서 잘 재워둔 닭고기로 맛있는 닭갈비를 만들어 봐야 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맛있는 식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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