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레시피/술고픈 날

물 없이 수육 만들기 / 앞다리살로 만든 저수분 수육 레시피

The 두루 2017. 9. 1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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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다리살을 사용한 저수분 수육 레시피 / 물을 넣지 않고 수육을 만들어 보았다.

   

안녕하세요. 초보요리꾼 두루입니다. 가을이 무르익음과 동시에 먹고 싶은것도 한두가지가 아니랍니다. 매일 같이 맛난게 먹고 싶은게 확실히 식욕의 계절이 되었나 봅니다. 여러가지 것들중 고기가 단연 1순위. 그래서 오늘은 이맘때 해먹으면 좋은 고기요리인 수육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제 곧 김장철이고 묵은지와 함께 먹거나 김장배추와 함께 먹어주면 좋으니 미리 연습삼아 해본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물론 저는 수육을 하도 많이 해봐서 자신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조금 색다른 레시피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물을 넣지않고 만드는 수육. 이른바 저수분 수육 레시피를 소개해 드리도록 할께요. 수육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고기가 물에 퐁당~ 하고 들어가 있어야하죠. 하지만 물에 넣고 오랜시간 끓여 익히는 수육은 아무래도 고기의 깊은맛이 국물로 빠져나갈수 있죠. 육즙도 빠져나가 고기가 퍼석퍼석하게 변하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을 어느정도 커버할수 있는 것이 오늘 소개할 저수분 수육 조리법이죠. 물을 아주 사용하지 않는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고기가 물에 잠겨있지는 않을테니 고기 본연의 맛이 그대로 나타나리라 기대됩니다.




가장먼저 두께가 어느정도 있는 냄비를 준비해 줍니다. 일반적인 수육과 같이 40분에서 1시간 가량 조리를 해줘야 하는데요. 열이 금방 오르고 금방 식어버리는 냄비보다 열을 골고루 오랬동안 균일하게 유지해줄수 있는 두꺼운 냄비가 좋습니다. 압력솥도 좋아요. 그렇게 준비된 냄비에 양파 2개 대파 2개 를 적당히 썰어서 깔아줍니다. 조리가 시작되면 이 녀석들이 고기의 수분을 공급해줄꺼에요.



이제 적당한 크기로 썬 돼지고기를 냄비에 넣어줍니다. 오늘은 미박 앞다리살 800g을 준비해 봤습니다. 고기를 넣을땐 기름기가 있는 껍데기 부분이 위로오게 올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가는 기름기가 고기를 적시며 퍼석해 질수 있는 살코기를 쫀득하게 혹은 부드럽게 유지시켜 준답니다.

 


잡내제거용으로 월계수잎 몇장과 정향을 사용했습니다. 통후추 8알 정도도 넣었어요. 으깬 통마늘을 사용하려 했는데 통마늘이 없어서 다진마늘을 고기에 적당히 발라줬습니다. 고기에 기본간을 미리해두었다가 조리해도 되구요. 저처럼 겉소금을 2큰술 정도 넣어줘도 되겠습니다. 저렇게 넣어도 전혀 짜지 않습니다. 여기에 맛술 2큰술과 소주잔 1컵 정도의 물을 넣었습니다. 물없이 수육을 만들기로 했지만 초반에 채소에서 수분이 나오기 전에 재료가 먼저 타버리면 안되니까 예방차원에서 물을 약간 넣어주는게 좋습니다




쎈불로 10분 정도 익혀주다가 약불로 줄여서 40분 정도 은근히 익혀줬어요. 적은 수분으로 고기를 익혔기 때문에 속까지 완벽하게 익히려면 고기의 양과 덩어리의 크기에 따라 조리시간을 조정해야 하겠습니다. 전반적으로 1시간정도 익혀준다고 생각하고 만들면 별 탈없이 잘 익을것 같네요.



수육을 꺼내서 썰어봤습니다. 가장 큰 덩어리를 썰었을때 고기에서 핏기가 배어나오지 않는다면 알맞게 잘 익은거에요. 역시나 맛있게 잘 익었더군요. 물에 풍덩 넣고 삶아냈을 때와 확실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고기를 자를때부터 다르더라구요. 고기가 좀더 탄력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수육을 오래 삶아 냈을때 살코기가 부숴지는 현상이 있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만든 저수분 수육은 고기속의 촉촉함이 그대로 유지되 있어서 고기가 보들보들하기도 쫀득쫀득하기도 했답니다.



확실히 전반적으로 윤기가 골고루 흐르고 있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끓여낸 고기가 아니라서 잡냄새가 걱정될 수 있겠지만 물에 넣지 않아도 잡내를 깔끔하게 잡을수 있었습니다. 각종 향신료의 덕도 있겠지만 양파와 파의 역할도 컸다고 생각됩니다. 수육에 양파와 파를 넣었을땐 그것들의 역할이 모호했지만 오늘만큼은 하드캐리 ㅋㅋㅋ



별다른것 없이 약간의 새우젓만 올려서 먹어도 꿀맛이었어요. 앞으론 기본수육은 저수분으로만 만들어 먹게 될것 같네요. 저수분 수육에 사용되는 채소는 오늘 제가 사용했던 양파와 대파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구요. 기본적으로 수분이 많으 채소라면 어떤것이든 사용할수 있겠습니다. 지금같은 시즌에는 오이를 섞어서 사용하면 좋을 것 같구요. 김장철에 만들어 먹게 된다면 무나 배추같은걸 깔아놓고 만든다면 정말 좋겠네요. 왠지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날것 같군요 ^^ 벌써부터 김장철이 기다려 지는군요. 그럼 모두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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