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레시피/술고픈 날

오리엔탈 드레싱 닭가슴살 샐러드 & 블랙타워 리즐링 화이트 와인

The 두루 2017. 8. 1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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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 드레싱 레시피 / 닭가슴살 샐러드를 만들어 화이트 와인과 함께 즐겨요

   

안녕하세요. 초보요리꾼 두루입니다. 요즘 일때문에 바쁘고 더위에 지쳐서 주방에 들어가본지 얼마나 됬는지 모르겠네요. 지난 주말에도 뭔가 해먹으려고 주방을 기웃거리긴 했지만 머릿속으로 할까말까 고민만 할뿐 선뜻 실행으로 옮겨지는 레시피는 없더군요. 불을 쓰지 않으면서도 맛있고 귀찮음도 덜한 그런게 필요했어요. 나른한 오후시간 겸사겸사 냉장고를 파먹을 요량으로 문제적 식재료를 하나 꺼내놔 봤습니다. 구입할땐 정말 금방이라도 몸짱이 되겠다는 마음에 주문했지만 결국엔 냉동실의 애물단지로 변해버린 녀석




닭가슴살 스테이크가 여러개 냉동실에 들어있어서 이걸 가지고 간단하게 샐러드를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진공포장되어 있는 냉동 닭가슴살은 기본적으로 조리가 되어있는 식품이기때문에 자연 해동시켜서 바로 먹기도 하구요. 한번 데워서 먹기도 합니다. 데울때는 끓는물에 중탕을 해도 되구요. 전자렌지에 이삼분정도 돌려주면 되기때문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죠. 



날이 더운 관계로 자연해동이 빠르게 진행되더라구요. 유통기한이 아직 남아있지만 냉동실에 두달은 있었기 때문에 전자렌지에 한번 돌려서 식혀 놨습니다. 한김 식고나면 닭가슴살은 결대로 손으로 찢어서 준비해 놓습니다. 닭가슴살은 한팩을 사용했구요. 1팩 기준 200g이 들어있었으니 샐러드로 만들면 2인분 정도 나올것 같네요. 




닭가슴살은 양념이 되지 않는 닭가슴살을 사용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제가 사용한 닭가슴살은 스테이크 닭가슴살이라 시즈닝이 발라져 있어서 조금 인위적인 맛이 났습니다. 이렇게 해야 질리지 않고 닭가슴살을 먹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무언가를 같이 곁들였을땐 살짝 겉도는 맛이라 어디에 넣어먹기는 조화롭지 않은 감이 있기도 했어요. 물론 오늘의 샐러드는 크게 문제 없었답니다.



샐러드에 넣어줄 채소를 찾아봅니다. 여러가지 채소들이 냉장고에 있었지만 평소에 잘 보이던 상추도 없고 양배추도 없더군요. 분명 파프리카가 있었던것 같은데 그것조차 없었어요. 뜬금없이 손질된 부추가 김치통 용기에 한통 가득 담겨 있더군요. '그래 그래 나쁘지 않아.' 이거라도 있는게 어디냐 생각하면서 두줌정도 꺼내서 씻어 놓았습니다.



집에 기본적으로 구비되어 있는 국민 채소인 양파도 준비했습니다. 일반적인 양파 사이즈면 1개만 넣어도 됩니다. 저는 집에서 기른 양파라 알이 굵지 않아서 2개를 사용했어요. 양파를 얇게 채썰어서 찬물에 담궈 특유의 알싸한 매운맛을 조금 빼주었습니다.



양파는 고깃집에서 나오는 양파처럼 얇게 썰 필요까지는 없지만 가능한 얇게 써는게 매운맛도 금방 빠지고 샐러드로 먹었을때 이질적이지 않은 식감으로 즐길 수 있답니다. 안그럼 매운 양파가 어석어석하면서 씹혀서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양파의 매운맛을 빼는동안 닭가슴살을 찢어주면 되겠습니다.



준비한 부추를 잘 씻어서 헹군뒤에 소쿠리에 건져놓았습니다. 양파 또한 물에서 건져서 물기를 빼줬습니다. 이것들 외에 다른 채소들이 있다면 같이 넣어도 무방하겠습니다. 앞에서 제가 나열햇던 것들이나 그 외의 고급채소들도 좋고 건과일이나 견과류도 나쁘지 않겠네요.



저는 제가 있는대로 준비한 세가지 정도의 재료들을 섞기 좋은 샐러드 볼에다 한꺼번에 담아줬습니다. 여기까지 해놓고 살짝 고민을 하기 시작했죠. 여기서부터는 까딱 잘못하면 다된밥에 재를 뿌리는 불상사가 생길수 있거든요. 샐러드 드레싱을 무엇으로 할까를 정해야 합니다. 시중에는 여러가지 맛과 형태의 샐러드 드레싱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샐러드 마니아면 모를까 집에 다양한 드레싱을 구비해 놓고 쓰기엔 사용하는 것 보다 버리는 경우가 더 많더라구요. 기본적인 소스들만 사용하고 있어서 이런 드레싱을 만들땐 항상 고민을 하곤 한답니다.

 


맛내기 쉬운 허니머스터드 드레싱을 만들려고 하다가 다양한 고민끝에 담백하게 즐길수 있는 한국형 전천후 샐러드 드레싱인 오리엔탈 드레싱으로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서양식 샐러드에는 발사믹 드레싱을 많이 사용하죠. 그것의 한국식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될법한 드레싱입니다. 때문에 서양적인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을 맛을 낼 수 있답니다.


오리엔탈 드레싱 만들기


진간장 2큰술

식초2큰술

설탕 또는 꿀 2큰술

참기름 또는 올리브유 2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저는 식초대신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레몬즙을 사용했구요. 설탕대신 올리고당을 넣었습니다. 단맛은 적당히 조절하시면 되겠습니다. 참기름을 넣으면 좀다 한국적인 풍미가 올리브유를 넣으면 살짝 이국적인 풍미가 난답니다. 그래서 저는 올리브유를 사용했죠. 드레싱에 양파를 다지거나 갈아서 넣기도 하지만 저는 샐러드에 양파가 들어가기 때문에 따로 넣어줄 필요가 없었습니다.



완성된 드레싱을 닭가슴살 샐러드에 뿌려줍니다. 골구로 잘 뿌려준 뒤에 나무주걱 같은것을 양손에 잡고 바닥을 긁어 올린다는 느낌으로 샐러드를 섞어 줬습니다. 이렇게 살며시 잘 썩어줘야 샐러드에 생기가 죽지 않기 때문이죠.



이렇게 잘 섞어서 어느정도 모양을 갖추고 보니 이건 샐러드라기 보다는 닭냉채가 된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ㅋㅋㅋ 왠지 초계국수를 만들어 먹어야 할것 같기도 하고 뭔가 '술안주를 만들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어색하지 않게 방울토마토로 마무리를 해줬는데 집에 있는 방울토마토가 하필 대추방울토마토 였어요. 모양도 그렇고 색감도 왠지 식욕을 파괴해 버리는 것 같네요. 누가보면 할라피뇨인줄 알겠네요.



어찌되었건 다이어트용으로 사놨던 닭가슴살을 이렇게 샐러드로 만들어 소비할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맛은 말이 필요없었죠. 다음번엔 정말 소면이라도 삶아서 비벼먹어야 될지도 모르겠네요. 드레싱 누들같은거 사놨다가 같이 섞어서 먹어도 좋을것 같았습니다. 왜 진작 그 생각을 못했나 모르겠네요. 그렇게 먹으면 드레싱 걱정도 조금 덜했을 텐데 말이죠. ㅋㅋㅋ



오리엔탈 드레싱으로 만들어진 닭가슴살 샐러드를 먹고 있자니 뭔가 분위기에 휩쓸려 얼마전 구입했던 와인이 생각났습니다. 이럴때 아니면 언제 또 샐러드에 와인을 먹어보겠냐는 마음으로 화이트 와인을 한병 꺼내왔습니다. 평소 와인을 자주 즐기지는 않지만 나름 와인에 관심도 있고 와인 초보들이 즐길만한 와인을 두루 섭렵했기 때문에 나름 기본적인 것들은 알고 있죠. 관심이 가기 시작하니까 예전에는 몰랐던 와인의 맛들도 느껴지더라구요. 와인맛을 글로만 봤을때 와인에서 코르크향? 후추맛? 오크? 이런게 뭔소리인가 그냥 떫기만 한데.... 물론 초보들이 즐기기 어려운 와인들이 저런 맛인 경우가 제법있죠.



오늘은 샐러드나 해산물과 잘 어울리고 식전에 가볍게 즐길수 있는 에피타이저 같은 화이트 와인을 준비(?)해 봤습니다. 독일의 술이라고 하면 맥주를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가성비 좋은 와인들도 있답니다. 켄더만 와이너리의 라인업중 오늘 소개할 블랙타워라는 브랜드의 클래식 리슬링 와인입니다. 이걸 먹기위해서 샐러드를 만들어 놨다고 해도 되겠네요.



블랙타워도 제조공정에 따라서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여러가지 라인업들 중에서 오늘 맛볼 녀석은 초보들도 쉽게 화이트 와인을 즐길수 있도록 풋풋하게 만들어진 클래식 리즐링이 되겠습니다. 클래식이라는 단어를 보니 왠지 리즐링와인의 정석같은 느낌도 드는군요.



와인의 특성상 오래묵혀놓고 먹는 와인이 아니기 때문에 뚜껑 역시 따기쉬운 스크류 타입이 되겠습니다. 이것만 봐도 와인 오프너가 없는 초심자들도 즐길수 있으니 이처럼 배려심 깊은 와인이 있을까요. 대부분의 블랙타워 제품은 이처럼 스크류 타입으로 되어 있구요. 독일의 젊은층들에게 인기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물론 전부 그런것은 아니지만 라벨만 보고 구입해도 대부분 성공할것 같은 브랜드에요.



본격적으로 닭가슴살 샐러드와 즐겨줬습니다. 역시나 샐러드와 잘 어울리더라구요. 시트러스한 과일향과 새콤한 맛이 기존에 시큼 털털한 맛이라고 생각했던 화이트와인의 아픈 기억을 잊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블랙타와 클래식 리즐링 와인의 경우엔 차게 마시는 것이 좋기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했다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초심자들이 즐기기 좋은 와인의 대부분이 탄산이 있거나 당도가 높거나 차게 마시기 좋은 와인이기 때문이죠. 물론 이 와인은 당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탄산도 없어요. 새콤하고 끝맛이 달콤쌉쌀 했던것 같았습니다. 그냥 마실때는 떫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샐러드에 곁들여 먹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은듯 했죠. 해산물 샐러드 였으면 더 좋았을 법 했습니다. 어쨌건 입문용 화이트 와인으로 좋을 듯 합니다.



나중에 되서 알았는데 냉장고에 방울토마토 말고 완숙토마토도 있더군요. 늦었지만 얇게 저며서 곁들여 봤습니다. 잘 익지 않은 토마토는 간혹 닭고기의 누린내를 더 잘느껴지게 하기도 하는데요. 다행이 맛있게 잘익어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줬습니다.



지난번 콩국수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어디에 갖다놔도 의외로 잘 어울리는게 토마토 인듯 싶어요. 물론 샐러드에 잘 어울린다는건 누구나 알수 있는 사실이긴 하지만요 ㅋㅋㅋ



이렇게 혼술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이제 점점 날도 선선해 지기 시작하니 술먹을 일도 점점 늘어나겠네요. 살찜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 코앞에 다가왔으니 좀더 계획적이고 규모있는 식단을 형성해야 할것 같습니다. 다음번엔 고기요리와 함께 초심자가 즐길수 있는 레드와인도 소개해 보도록 할께요. 그럼 모두들 더위에 건강 챙기시고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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