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레시피/술고픈 날

기분이 저기압일 때 고기앞으로 / 흐린날 막걸리와 즐겨요 / 액젓 수육 만들어 먹기

The 두루 2017. 8. 2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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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날 막걸리와 함께 즐겨보아요 / 액젓을 넣어 만든 액젓 수육 만들기

   

안녕하세요. 초보요리꾼 두루입니다. 요즘 때아닌 장마같은 흐린날씨가 계속되고 있죠. 장마가 다시왔나 싶을정도로 하루종일 흐리고 끊이지 않고 소나기가 내리곤 하네요. 땅이 마를새 없이 비가 오는 바람에 공기도 축축한것 같고 기분도 우중충 한데요.이럴때 생각나는 한마디. 기분이 저기압일땐 고기앞으로 가라. 어느분의 말씀구절인지 모르겠으나 대단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저기압이 된 기분을 고기앞에서 날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메뉴는 돼지고기 수육입니다.




돼지고기는 앞다리살 1kg을 준비했어요. 예전에 사놨던 덩어리 고기를 수육용으로 잘라서 냉동실에 넣어놨던 녀석이 있더군요. 냉동실에 있었기 때문에 누린내가 걱정되긴 했지만 나름 여러가지 비법이 있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하진 않았습니다. 오늘 만들 수육은 특별하게 액젓을 넣어보려고 하는데요.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미묘한 돼지고기의 간의 중심을 액젓이 잡아주는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액젓 돼지고기 수육 만들기


돼지고기 1kg

액젓 1/3컵

청주 1/2컵

된장 1큰술

양파 1개

사과 1개

월계수잎 4장

생강 한톨

통후추 8알


자연스러운 단맛을 위해 사과와 양파도 넣었습니다. 양파는 집에서 직접 기른것이라 밤톨같이 작은녀석들을 사용해 줬어요. 마늘이나 파를 넣는 대신에 생강청에서 생강을 몇개 꺼내서 넣어줬습니다. 잡내제거를 위해 청주와 된장, 월계수 잎을 사용했습니다. 통후추 말고도 정향이라는 상쾌한 치약같은 향이 나는 향신료도 넣었는데요. 이럴때 넣으라고 산거라 넣어봤어요.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이제 수육 삶는 방법은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더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팔팔 끓은때까지 끓여주세요. 대신 물이 끓기 시작하면 뚜껑을 열어 놓는게 잡내를 날리기 좋답니다.



물이 팔팔 끓고 10분정도 후에 불을 중약불로 줄여서 은근하게 30분정도 끓여서 완성해 주면 되겠습니다. 같이 넣었던 재료가 뭉근해진 느낌이 들면 완성이죠.



수육이 만들어지는 사이에 수육과 곁들여 먹을 장을 준비할꺼에요. 평소 같았으면 새우젓으로 수육용 양념장을 만들었을 텐데요. 오늘의 테마는 액젓수육이니까 곁들여 먹을 장도 액젓으로 만들어 준비해 보도록 합니다. 피쉬소스라고 생각하면서 먹으면 되겠죠? 가장먼저 양파 1개를 얇게 채썰어서 담아줬습니다.



채썬양파에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 두세개 정도를 썰어서 넣어줍니다. 집에 청양고추가 냉동실에 썰려 있는것 밖에 없어서 눈대충으로 대충 넣었습니다. 썰어놓고 얼려서 그런지 그다지 맵지는 않더라구요.




액젓소스 만들기


양파 1개

청양고추 2개

액젓 2큰술

다진마늘 1/2큰술

설탕 1/2큰술

식초 2큰술

물 약간



분량의 재료를 넣고 잘 섞어 주었습니다. 물은 간을 봤을때 짭쪼름할 정도로 맞춰서 넣어주면 되겠습니다. 양파와 청양고추의 맛이 소스와 잘 어우러 질수 있도록 미리 만들어 조금 재워 둡니다.


그렇게 40분정도 잘 삶아진 수육을 건져서 먹기 좋게 썰어줍니다. 저는 수육을 만들때 대부분 앞다리살이나 뒷다리살을 사용하기 때문에 돼지고기는 항상 미박. 그래서 돼지껍데기의 쫀득함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답니다. 물론 살코기 부위도 많죠.



큰 접시에 펼쳐 담으면 좋으련만...큰 전골 냄비위에 찜기를 놓고 그 위에서 따땃하게 해놓고 먹는게 제일 좋지만 집에선 번거롭잖아요. 그래서 그냥 적당한 접시에 나름대로 켜켜히 올려서 담았습니다. 아랫쪽엔 기름기가 적고 연골이나 힘줄이 있는 특수부위(?)와 적당히 기름진 부위를 담아줬습니다. 그위로 비계와 껍질이 큼직하게 붙은 녀석들과 살코기라고 할수 있는 녀석들을 적당히 나눠서 올렸어요. 이렇게 담아줘야 골구로 맛있게 즐길 수 있답니다. 



담백해 보이면서도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이 보는것만으로도 맛이 느껴지는것 같네요. 비계가 있는 부분이 냄새가 난다거나 느끼하다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겠는데요. 앞서 행했던 여러가지 과정을 통해서 비계의 고소한 맛만 남아있는 상황이랍니다. 물론 살인 안찐다고는 말하지 않겠어요. 그래도 계속 먹다보면 느끼함이 찾아오기 마련이죠.



그래서 양념장을 준비한것 아니겠어요? 막걸리와 함께 뚝딱 했습니다. 액젓소스에 절인양파만 있다면 몇번을 먹어도 담백하고 고소하게 돼지고기 수육을 즐길수 있답니다. 액젓의 특유의 향과 맛이 기분좋은 짭쪼름한 맛으로 돼지고기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과 어우러져 몇번이고 젓가락질을 하게 했습니다.



살코기 부위 역시 퍽퍽하지 않고 알맞게 잘 삶아졌더라구요. 막걸리와 함께 했는데 술이 모자랄 지경이었습니다. 돼지고기 수육과 곁들여 먹기 좋은 계절음식을 하나 더 추천해 보자면 노각무침을 이야기 하고 싶네요.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수육의 1/3정도는 노각무침과 함께 먹었던것 같아요. 노각무침의 새콤달콤한 맛과 노각 특유의 시원하게 씹히는 식감이 돼지고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구요. 액젓소스가 없었더라도 노각무침으로 뚝딱했을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우울한 날씨를 돼지고기 수육으로 훌훌 날려버렸네요. 여러분들도 고기 드시고 떨어진 텐션을 끓어 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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