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베이킹

달지 않은 고구마를 달달하게 먹자 / 고구마 파운드 케이크 만들기

The 두루 2018. 2. 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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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지않은고구마#회생프로젝트#찐고구마#전자렌지로고구마익히기#고구마케이크#파운드케익

   

안녕하세요. 초보요리꾼 두루입니다. 오늘은 주말을 맞아 간만에 간식거리를 만들어 봤습니다. 요즘 도통 바빠서 이렇다할 취미생활을 할시간도 없었는데 일요일만큼은 쉴 수가 있어서 무언가 만들어 먹어볼까 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베이킹이나 한번 해볼까 해서 재료를 찾아봤죠. 초코는 없더군요. 다행스러운건 베이킹에 주로 사용되는 박력밀가루 1Kg 새것이 하나 보였습니다. 적어도 케이크나 쿠키는 만들 수 있겠네요. 땅콩쿠기나 만들어볼까 했는데 저 멀리서 엄마의 잔소리가 들려옵니다.


"집에 먹을거 많은데 뭘또 만들어~ 고구마나 쩌먹어!"  


구마!? 그래 이거다!! 고구마를 활용한 베이킹. 오늘은 고구마를 듬뿍넣은 고구마 파운드케이크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고구마는 생각보다 많이 사용되지 않았다는건 비밀. 파운드 케이크는 기본적으로 4가지 재료를 1:1비율로 넣어주면 됩니다. 그래서 만들기 간편한 디저트죠. 4가지 재료는 밀가루, 달걀, 설탕, 버터인데요. 오늘은 흔해 빠진 버터 대신에 식물성 기름(이게 더 흔해서)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작전에 들어가는 재료를 먼저 간단히 알려드릴께요.



고구마 파운드 케이크 재료


반죽

박력분 200g

달걀 4개

설탕 180g

식용유 140g

(or 버터 200g)

베이킹 파우더 5g

소금 한꼬집

으깬고구마 150g

우유 2큰술(생략가능)


토핑

깍뚝썬 고구마 150g

올리고당 1큰술

박력분 1큰술

(선택: 크림치즈 100g)





재료가 준비되었으니 얼른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구마를 익혀 한김 식혀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고구마를 먼저 준비합니다. 



고구마는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서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덩치가 큰 녀석으로 골랐습니다. 덩치큰 고구마는 굽거나 쩌먹기가 불편하니까요. 그렇게 거대한 고구마의 껍질을 감자칼로 깔끔(?)하게 벗겨서 깍두기 썰듯이 썰어 준비합니다. 고구마의 섬유질 때문인가 굉장히 단단하기 때문에 썰때 다치치 않게 주의합니다.



단단한 고구마를 남자답게 깍뚝썰어 놓았습니다. 대략 300g정도 되는 양입니다. 이제 고구마를 쩌내야 합니다. 그리고 절반은 토핑으로 사용하고 절반은 으깨서 반죽 속에 넣으려고 합니다. 고구마를 쉽게 찌기 위해서 찜기를 사용했습니다. 전자렌지용 찜기나 적당한 크기의 전자렌지 용기에 고구마를 넣고 5분정도 조리후 추가로 2~3분 정도 더 돌려줍니다. 



전자렌지로 고구마가 잘 익었습니다. 적당한 크기의 잘생긴 놈들은 토핑으로 사용(더러운 외모지상주의)하기 위해 따로 덜어 놓고 적당히 못생긴 녀석들 150g정도는 으깨서 준비합니다. 사정없이 으깨줍니다. 거품기를 수직으로 잡고 꾹꾹 눌러 으깨면 쉽습니다. 고구마에 섬유질같은 심이 많으면 먹었을때 식감이 좋지 않으니 심이 있다면 채에 한번 걸러줘야 좋습니다. 저는 그냥 으깨서 준비했어요. 너무 퍽퍽하면 으깬 고구마에 우유 2큰술을 넣어줍니다. 우유는 없으면 그냥 쿨하게 생략합니다. 토핑으로 준비한 고구마에는 올리고당 1큰술을 넣어서 윤기가 나도록 코팅을 해둡니다.



다음은 박력분을 꺼내서 채에 내려줍니다. 밀가루 입자가 뭉쳐있지 않아야 케이크의 식감이 전체적으로 좋아지기 때문에 꼭 내려서 준비합니다. 가능하다면 두번정도 내려주면 좋습니다. 밀가루사이에 공기층을 충분히 넣어줘야 폭신폭신하고 부스러지는 식감을 만들 수 있답니다. 박력분은 200g을 준비했습니다. 박력분에 소금 한꼬집과 베이킹 파우더 5g 정도를 넣어서 둡니다.



다음 순서는 달걀입니다. 상온에 꺼내놓은 달걀 4개를 큰 볼에 넣어 준비합니다. 달걀이 4개인건 파운드 케이크 2개 분을 만들기 위해서 랍니다. 하나는 오늘먹고 남은 하나는 하루정도 뒀다가 먹을 예정이에요. 파운드 케이크는 하루지나서 먹을때가 젤 맛나거든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 여튼 달걀을 거품기로 정성스럽게 풀어줍니다.

 


애써 휘핑하거나 풍성하게 크림을 올리거나 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적당히 풀어놓은 달걀물에 설탕을 녹여줍니다. 설탕은 고구마의 당분에 따라서 조절해 주는 것이 좋지만 오늘 사용할 고구마는 단순한 탄수화물 공급원 같은 맛이기 때문에 예정했던 양만큼 넣어주려고 합니다. 설탕 180g을 3번에 나눠 넣어가며 서걱거림이 없어질 정도까지 녹여줍니다.




다음 순서는 유지(식용유)를 넣어줄 차례입니다. 풍미를 위해서라면 버터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좋겠지만 저는 편의상 포도씨유를 사용했습니다. 포도씨유 140g을 넣었습니다. 설탕을 넣을때도 많이 놀라셨을텐데 식용유도 엄청나게 들어가죠ㅋㅋ 버터를 넣는다고 한다면 200g을 전자렌지에 살짝 녹여서 사용해 줍니다. 유지를 넣어줄때는 분리현상이 생길수 있으니 믹싱볼 가장자리에서 쪼르르 흘려 넣어주면서 거품기로 믹싱해 줍니다.



유지를 모두 넣어서 섞었다면 미리 채에 내려두었던 가루 재료를 털어 넣습니다. 가루류를 섞을때에는 주걱을 사용하여 바닥을 긁으며 퍼올리는 느낌으로 섞어주면 되겠습니다. 절대로 비빔밥 비벼먹듯이 이리저리 깔끔하게 섞으려고 하면 안됩니다. 부드럽게 믹싱볼의 옆면을 정리하며 반죽을 퍼올려 섞어줍니다.



대충 날가루가 조금 남아 보이는 상태에서 으깨 놓았던 고구마를 넣어줍니다. 고구마 때문에 반죽이 꺼질수 있으니 섞인 느낌이 날때까지만 믹싱해줍니다. 이제 파운드 케이크 틀에 반죽을 부워 줍니다.



유산지가 어딘가 있을것 같은데 급하게 한다고 챙겨놓지 않았네요. 급한데로 파운드 케이크 틀에 기름칠을 하고 박력분을 살짝 뿌려 놓습니다. 반죽을 틀에 부워준 후에 바닥에 두세번 내리쳐 기포를 빼줍니다. 토핑용 고구마에도 박력분을 살짝 뿌려준뒤 토핑을 했습니다. 이렇게하면 토핑이 반죽 아래로 가라앉는걸 방지한다고 하는군요. 여기서 우리집이 좀 살아서 냉장고에 크림치즈가 구비되어 있다면 적당한 크기로 떼어 고구마처럼 토핑하여 줍니다. 고구마와 크림치즈가 나름 찰떡 궁합이라더군요. 저는 형편이 좋지 않아서 다음번에 시도해 보기로 합니다.



반죽을 두개의 틀로 나눠 담았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파운드 케이크 틀이 조금 큰편인데 2개로 담았더니 양이 작아보이는군요. 케이크 틀의 8부 정도 담아주면 적당하겠습니다. 그리고 파운드 케이크 특성상 중앙이 봉긋하게 부풀기 때문에 주걱으로 중앙의 반죽을 양쪽 으로 살짝 밀어서 모양을 잡아주면 좋습니다.

 


190도로 예열된 오븐에 35분정도 구워줍니다. 처음 10분이 지나고 나서 파운트 케이크를 꺼내서 중앙에 길게 칼집을 넣어 줬습니다. 그렇게 해주면 파운드 케이크가 마구잡이로 터지는것을 방지하고 예쁘게 중앙으로 모양이 올라온답니다.



금방 고구마 파운드케이크가 완성 되었습니다. 토핑으로 넣은 고구마들이 자연스럽게 박혀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죠? 파운드 케이크를 틀에서 분리해서 뒤집어 한김 식혀줍니다. 허겁지겁하느라 유산지를 깔지 않은게 화근이었는지 뒤집어 털어서 뺐더니 중앙이 두동강 나버리더군요. 고구마가 들어가 있어서 조금 약한가 봅니다. 유산지 꼭 쓰세요 ㅋㅋㅋ




완성된 고구마 파운드 케이크의 표면에 시럽을 살짝 발라주면 윤기도 살고 단맛도 더할수 있습니다. 시럽이 없다면 쨈과 물을 1:1로 섞어 살짝 끓여서 발라줍니다. 귀찮다면 생략. 물론 저도 생략했습니다. 시럽은 메이플이나 아가베시럽, 쨈은 살구쨈을 추천합니다. 슈가 파우더를 살살 뿌려 주는 것도 좋습니다.



고구마 파운드 케이크를 먹기 좋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봅니다. 예상했던 대로 조금 납작한 모양의 파운드 케이크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색감과 모양은 제대로 나와서 뿌듯하군요. 꺼낼때 부러지지만 않았으면 풀샷으로 보여드리는건데 아쉽습니다.

 


시럽을 바르지 않아서 촉촉함기 부족해 보이죠. 맞아요 실제로도 촉촉함이 부족해요. 고구마가 그렇죠뭐 ㅋㅋㅋㅋ 그래서 우유와 함께 먹어줘야 합니다. 집에 우유가 없는건 비밀. 우유가 있긴하지만 유통기한이 열흘 지난건 안비밀.



전반적으로 잘 나오긴 했지만 으깬 고구마 때문인가 아니면 반죽을 급하게 넣고 토핑하는데만 신경써서 그런가 기포가 조금 차있더군요. 오븐에 넣기전에 두세번 내리쳐 공기를 빼줬어야 하는데 깜빡했네요. 살짝 모자란 감이 있었지만 제법 괜찮은 맛이 났습니다. 고구마가 맛있었다면 좀더 건강한 단맛으로 즐겼을텐데 이걸 또 이렇게 파운드케이크로 만들어 먹었네요. 당장 먹을 만큼은 적당한 크기로 떼어놓고 나머지 녀석들은 먹기 좋게 소포장 합니다.



이렇게 소포장해서 일부는 냉동보관하고 일부는 지인들께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의도(?)했던 대로 크기가 아담하기 때문에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출출할때 우유나 커피와 한조각 하면 은근 든든하답니다. 이렇게 발렌타인 데이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주말 취미베이킹. 고구마 파운드케이크 만들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직도 수많은 양의 고구마들이 남겨져 있는데 싹이 트기전에 어떻게 해 먹어야 할지 살짝 고민이네요. 아니지...오늘 살펴보니 싹은 이미 텄고 잎이 나기전에 라고 말해야 할 것 같군요ㅋㅋ 그럼 모두 건강하고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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