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편의점 도시락 / 쌈밥정식 도시락 먹어보고서 (feat. 팔도 도시락면)
안녕하세요. 초보요리꾼 겸 프로혼밥러 두루입니다. 요즘 점심을 김밥 한줄이나 빵이랑 우유 같은 것으로 때우듯이 먹었더니 밥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밥이라고 해봐야 편의점 도시락이 전부겠지만 뭔가 우와(?)~한 도시락이 먹어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들어가본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뜻밖의 물건이 있었습니다. 기존에 본적없는 도시락의 새로운 지평이 될만한 도시락. 쌈밥정식 도시락이었습니다. 편의점 도시락에 쌈밥이라? 쌈밥집 쌈들의 신선함과 푸짐함을 편의점 도시락에 어떻게 담아냈다는 건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메뉴였습니다. 세븐일레븐 도시락이라 기대치가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구입해 보아요.
한눈에 봐도 쌈밥정식이라고 할만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우측에 쌈채소가 가득 들어잇는 듯 보였구요. 좌측에는 쌈에 기본적으로 곁들여 먹을수 있는 쌈장과 편마늘 양파장아찌가 들어가 있는것 같네요. 여태껏 많은 편의점 도시락을 먹어보았지만 아직까지는 만나본적 없는 조합의 도시락 이었어요. 무엇보다 신선한 쌈채소가 들어가 있다니 대환영!!
쌈채소가 들어있어서 가볍게만 생각하면 오산이죠. 어디까지나 쌈밥정식이니까 든든하게 칼로리는 750kcal. 가격은 4,500원 이었습니다. 메인 반찬이 돼지 불고기 밖에 없는 특색 없는 도시락 치고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답니다. 하지만 오늘은 쌈채소만 생각하면서 조금은 참아 봅니다.
이달 15일까지 쌈밥정식을 구매하면 도시락 컵라면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중이랍니다. 도시락을 샀는데 도시락을 주다니 편의점 도시락의 전례없는 진정한 1+1
아무튼 점원분이 챙겨주셔서 야무지게 가져왔습니다. 뜻밖의 추억의 득템. 추억이 가득한 도시락면..나보다 동생인건 비밀
쌈밥정식의 뚜껑을 열어봅니다. 뚜껑을 열었더니 조금은 신기한 풍경이 펼쳐지더군요.
모든 쌈채소와 반찬이 뚜껑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남는 것이라고는 밥과 돼지불고기 뿐이었어요. 쌈채소가 담겨있던 자리에는 물티슈가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쌈밥을 먹으려면 손을 한번씻어야 할텐데 편의점에서 먹기엔 좀 무리지 싶었지만 물티슈가 있으니 걱정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뚜껑에 모든 쌈밥정식의 재료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전자렌지에 생각없이 모두 넣고 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죠. 이렇게 뚜껑위에 있는 쌈밥 재료들을 따로 꺼내줍니다.
좌측 트레이에는 쌈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우측 트레이에는 보시는 바와 같이 쌈채소가 가득 들어있었죠. 상당히 꽉꽉 눌러담은 느낌인데 신선함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을지 의문입니다.
가장먼저 향이 좋은 깻잎을 살펴봤습니다. 손바닥 크기 사이즈의 깻잎이 3장 들어가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신선도는 좋아보였어요. 한장은 쌈을 꾸겨넣으면서 심하게 접혀버려서 살짝 상태가 이상하네요. 그래도 먹는데 지장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흔하디 흔한 쌈밥의 기본인 상추입니다. 상추는 적상추로 3장이 들어 있었는데요. 정갈한 모양은 기대하지 않는것이 좋겠습니다. 심지어 너덜너덜 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약간의 냉해를 입었는지 잎사귀 끝부분이 망가진 녀석이 있었습니다. 그부분만 살짝 떼어내고 먹었답니다.
특이하게도 치커리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건 크기가 제각각이라서 갯수로 따지기가 조금 그렇네요. 이것도 얼추 3개정도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거기에 히든카드로 당근스틱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오이스틱은 망가질 확률이 높기때문에 당근으로 준비되 있는것 같았습니다. 당근이 또 쌈장에 찍어먹으면 단맛이 기가막히게 올라오거든요. 저도 쌈밥집에서 밥이 나오기 전에 이것부터 해치운답니다.
무채나물과 양파장아찌도 었습니다. 무채나물은 채썬무에다가 고추가루만 발라놓은것 같은 맛이었어요. 의외로 양파장아찌는 맛있더라구요. 고깃집에서 나오는 그맛과 똑같아서 조금 놀랬습니다. 쌈에 빠질수 없는 쌈장이 있었고 같이 먹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저민마늘과 송송썰어놓은 고추가 있었습니다. 고추는 매운고추가 아니니까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답니다. 마늘은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었는데요. 먹은뒤에 진한 마늘향이 입에서 풍기는 것을 염려한다면 피해야 할 녀석이겠죠.
밥은 검은깨가 솔솔 뿌려진 백반입니다. 양은 늘 그렇듯 조금 적어보이는 정량배식
돼지불고기도 먹음직 스럽게 담겨져 있습니다. 기름기가 있는 부위가 별로 없어 보이는 것으로 볼때 뒷다리 불고기 일것으로 예상됩니다. 간장불고기의 단짠단짠이 조화로운 맛입니다.
전체적으로 다시한번 펼쳐놓아봤습니다. 도시락 크기 때문에 전자렌지로 잘 돌아가지 않을 것 같아서 필요없는 부분을 가위로 오려낸뒤 데웠답니다. 쌈채소를 한껏 펼쳐서 놓으니 이제서야 진정한 쌈밥정식 같은 기분이 듭니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면 이제 기호에 맞게 쌈을 싸서 먹으면 되겟습니다. 저는 도시락을 사들고 와서 쌈을 싸먹었지만 편의점에서 쌈을 싸고 있는 나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조금은 민망해 보일 수 도 있겠네요. 다소 눈치를 보는 혼밥족이라면 살짝 도전정신이 필요하겠습니다.
그거야 어쨌껀 야무지게 쌈을 싸줍니다. 처음엔 이것저것 여러가지 쌈을 모아서 싸봤어요. 거기에 밥을 조금 넣고 돼지불고기 한점에 쌈장을 찍은 고추한조각과 편마늘을 넣어줬습니다. 마늘은 그냥 하나만 먹어보려고 넣어봤어요.
이제 입을 세상 크게 벌리고 쌈밥을 영접합니다. 아~ 하세용~ 냠냠냠냠 냠냠냠
편의점 도시락에서는 느껴볼수 없었던 신선함이 찾아옵니다. 처음엔 쌈밥이라 먹기엔 다소 번거로울것 같아 걱정을 했었죠. 하지만 이순간 번거로움과 바꿀 만한 값어치가 있구나 생각했답니다.
그만큼 다양한 구성으로 쌈을 싸먹어보아도 밸런스가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최근 세븐일레븐 도시락중에 이렇게 괜찮았던 녀석이 없었던것 같은데 맘에 들었답니다.
무엇보다 쌈밥정식이라는 도시락 명칭에 충실한 맛이었습니다. 정말 한쌈한쌈 투박하지만 정감가는 쌈밥을 먹는 것 같았어요. 마늘은 맛만 보려고 했는데 맵지도 안고 쌈속에서 적당히 균형을 잡아주더군요. 어쩔수 없이 계속먹어댔습니다. 입속에 맴도는 마늘냄새는 이제 어쩔수 없겠죠. 저는 밥을 먹고 양치를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은 꼭 껌이라도 씹으시길 빌어요. 아무튼 마늘과 양파장아찌는 꼭 드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앞뒤 안보고 폭풍 쌈싸먹기를 몇차례하고나니 밥과 고기가 남아버리더군요. 첨부터 욕심부리지 않고 쌈하나에 한쌈씩 싸서 먹으면 전반적으로 리듬이 맞을 것 같아보입니다. 나머지는 적당히 쌈없이 곁들여서 먹었어요. 그래도 맛있었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나 무생채. 차라리 김치를 주세요.
번외편으로 준비한 편의점 도시락 행사용 증정품 도시락면 개봉기
추억의 팔도 도시락면은 컵라면 모양 자체가 도시락 통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동그란 컵모양이 아니라서 뚜껑을 살짝 사선으로 뜯어서 준비합니다. 옛날 컵라면이지만 스프가 분말스프와 건더기스프, 2가지로 나뉘어 있네요.
건더기 스프의 건더기는 제법 실하게 생겼습니다. 파와 당근 대두단백과 버섯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네요. 분말스프는 제법 빨간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도시락면은 그다지 맵지않은 육개장 라면 같은 맛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뜨거운 물을 붓고 조금 기다려 줍니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건지 신경쓰지도 않았지만 면이 얇은것 같으니 대충 3~4분 정도 기다렸어요. 네모난 컵라면 용기 모양때문에 큰 사이즈 책을 올려 놓는게 좋답니다. 저는 자르지 않는 젓가락을 끝쪽에 끼워놓았어요.
시간이 흐른뒤 도시락면을 열어봅니다. 역시나 예나 지금이나 도시락면은 사랑입니다. 예전에는 육개장면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도시락면인데 지금은 왜 이다지도 인기가 없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역시나 맛납니다. 국물까지 싹싹 비워먹었습니다. 물론 같은날 쌈밥과 같이 먹은건 아니니까 너무 돼지처럼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사실 같이 먹는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랍니다. 다들 그렇게 드실수 있어요 ㅋㅋㅋ 쌈밥을 먹으면 입이 좀 뻑뻑한 느낌이 들 수 있으니 라면국물과 같이 즐기면 좋아요. 그렇게 합리화 시키면서 드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모두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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