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레시피/밥고픈 날

맑은 국물의 햄찌개 끓여 먹기 / 시원하고 칼칼하게 즐겨요 / 맑은 햄찌개

The 두루 2017. 10. 1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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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칼칼한 맑은 햄찌개를 끓여 보았다

   

안녕하세요. 초보요리꾼 두루입니다. 다들 명절 잘 보내셨나요. 이번 명절 연휴는 정말 길고 길었죠. 명절에 하고 남은 음식들을 다 먹어치우는 것도 모자라서 오늘은 또 뭘 해먹을까 고민하는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집에서 삼시세끼를 다 챙겨먹으려니 고민이 적잖히 들더군요. 사실 대충대충 명절 찬거리를 대충 꺼내놓고 먹어가며 지난주는 푹 쉬며 보냈죠. 오늘 하려는 햄찌개 포스팅도 거의 보름만에 해보는 포스팅인듯 합니다. 여하튼 매일 기름진 음식만 먹다보니 칼칼한게 먹고 싶을때가 되었죠. 그래서 오늘은 칼칼한 맑은 국물요리를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명절에 물김치를 담그느라 나박하게 썰어놓은 무와 배추가 조금 남아 있더군요. 호박도 조금 있고 하니 맑고 시원한 국물을 만들기 최적이었죠.




허나 이런 재료를 쓰리라고는 상상 못하셨겠죠?! 명절에 사용한 업소용 햄입니다. 무려 1.8kg의 통조림 입니다. 지인께서 선물로 주셨는데 이걸 언제 먹을 수 있을까 고민 고민 하다가 받은지 8개월 만에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명절이 아니면 저 많은걸 소비할 수 없으니까요.



이 햄으로는 두가지 명절요리를 만들었는데요. 그것에 대한 포스팅은 나중으로 미뤄두기로 해요. 햄 샌드위치를 만들다면 삼십개는 거뜬히 만들수 있을것 같은 양이었어요. 너무 얇게 썰면 햄이 뭉게지기 때문에 적당히 두툼하게 썰어줬습니다. 전부 썰어준뒤에 나머지는 밀폐용기에 담아서 보관합니다



그나저나 이걸 가지고 맑은 국물요리를 한다구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과연 시원한 맛을 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 보통 햄이 들어간 찌개는 얼큰한 고추장 찌개거나 이것저것 넣은 부대찌개가 대부분이니까요. 어떤맛이 느껴질 것인가 상상이 될듯 말듯 하는것이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냄비를 올려 놨습니다.



물은 2인 기준으로 넣어줬습니다. 기본육수를 내기위해서 작은 다시마 두조각과 중멸치 다섯마리를 넣어 줬습니다. 물이 끓어 오르기를 기다려 줍니다.



물이 끓어 오르면 준비해 두었던 나박썬 배추와 무를 넣어줍니다. 나박썬 상태로 무는 한줌 정도 배추는 두줌 정도 넣었습니다. 배추는 잎 위주로 넣었습니다. 이건 뭐 취향껏 넣으주심 될것 같아요. 알배기 배추잎 두세장 정도 분량인듯 했습니다.

 


호박은 조선호박 1/4개를 비슷한 모양으로 나박 썰어서 넣어줬습니다. 애호박으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조선호박 특유의 단맛이 있기 때문에 국이나 찌개로 끓였을때 애호박에 비해 더 감칠맛 난다 사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양파를 1/4개 정도 채썰어서 넣어주면 좋을것 같은데요. 저는 호박에서 충분히 은은한 단맛을 뽑을 수 있을것 같아 생략했습니다. 혹시나 호박이 없다면 호박대신 양파를 넣어줘도 좋을듯 합니다. 맑은 국물요리엔 버섯도 환상궁합이니 버섯이 있다면 챙겨 넣어주시면 좋을것 같네요.



채소를 몽땅 넣고 한소끔 국물을 끓여낸뒤 다시마를 빼줍니다. 오래우리면 비린맛이 올라오거든요. 저는 앞서 보았듯 업소용 햄을 사용했기 때문에 먹고싶은 만큼 햄을 넣었는데요. 일반적인 햄 통조림 2인 기준으로 200g짜리 한캔정도를 사용하면 충분할것 같은습니다. 비슷한 모양으로 나박썬 햄을 넣어줍니다. 



이제 기본적인 재료들으 모두 들어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맛을 조율하는 단계가 남아있네요. 맑은 국물만이 낼수 있는 시원하면서 칼칼한 맛을 위해 붉은 청양고추 1개를 어슷 썰어서 준비했습니다. 매운맛을 이것 하나로만 내줄꺼에요. 너무 맵지도 않은 개운하고 담백한 매운맛을 내줄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슷 썰어 놓은 청양고추와 다진파 한줌, 다진마늘 1/2큰술을 넣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직 간을 하지 않았죠? 그건 햄에서 충분히 짠맛이 나오기 때문인데요. 업소용 햄은 일반 햄보다 더 짠것 같더군요. 햄찌개를 끓일때는 처음부터 간을했다가 낭패를 보기 십상이랍니다. 지금쯤 간을 보면 적당히 간이 되었거나 살짝 심심한 정도일 수 있습니다. 저는 액젓 2큰술을 넣었어요. 그리고 햄의 잡맛과 육수의 비린맛을 잡기위해 청주 1큰술을 넣었습니다. 청주대신 미림을 넣어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채소를 듬뿍넣고 끓인 시원하고 칼칼한 맑은 햄찌개가 완성되었습니다. 고추가루와 고추장같은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끓여서 왠지 건강해 보이기 까지 하네요. 햄이 그대로 보이는게 왠지 낯설게 느껴지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먹음직스럽네요. 신기하게도 고깃국처럼 뽀얀 국물이 되더군요. 소고기 무국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쯤되면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죠 ㅋㅋㅋㅋ


거참 맛이 너무 궁금합니다.




우선은 햄찌개에서 흔하게 느끼던 맛을 아니었어요. 햄을 먹기 전까지는 고깃국 느낌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햄에서 기름이 충분하게 나온게 제 역할을 한것같았습니다. 청양고추는 하나만 넣었지만 충분히 칼칼함을 느끼게 해주었고 과하지 않은 매콤함기 국물이 더욱 맑고 시원하다는 느낌을 주는듯 했습니다.



햄에서도 햄 특유의 잡맛은 느껴지지 않고 맛있는 햄 맛이 부드럽게 느껴졌습니다. 구워 먹었을때보다 부드럽고 촉촉해서 좋았어요. 고춧가루의 매운맛도 없어서 부담없이 계속 떠 먹을 수 있는 매력적인 맛이었습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것 같은 시원한 맛은 아니었지만 햄을 넣어서 이정도 깊이의 시원한 맑은 국물을 만들줄은 몰랐어요. 기름이 둥둥 떠있는게 다소 부담스러운 분들은 끓는물에 햄을 한번 데쳐내고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그럼 좀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겠죠? 자극적이지 않아서 청양고추를 빼고 끓인다면 아이들도 좋아할것 같답니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끓이게된 맑은 햄찌개. 이정도면 다음번에도 얼큰한 햄찌개보다는 맑은 햄찌개를 끓여먹어야 하겠군요. 재밌는 사실은 여기에 고춧가루와 고추장등을 넣어 얼큰 햄찌개로 재탕해먹을수 있답니다. ㅋㅋㅋㅋ 그럼 모두들 맛있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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