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레시피/술고픈 날

먹다 남은 탕수육의 변신 / 집에서 쉽게 만드는 깐풍 탕수육 레시피

The 두루 2017. 7. 2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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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요리 시켜먹고 남겨진 탕수육으로 매콤달콤한 깐풍탕수육 만들기

   

안녕하세요. 초보요리꾼 두루입니다. 요즘 후덥지근한 날이 계속되다 보니 집에서 요리하기도 덥고 입맛도 없어서 뭔가 맛있는 남이 해주는 음식이 먹고 싶죠. 그래서 배달음식을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흔한것이 중국집이겠죠. 중국집이라고 하면 탕수육과 짜장면 세트를 가장 많이 시켜먹죠. 저희집 역시 집에서 중국음식을 먹는다고 하면 대체적으로 짜장, 짬뽕 탕수육의 셋트 구성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렇듯 중화요리를 주문했는데 탕수육이 빠지면 서운하죠. 목구멍이 뜨끈해지는 이과두주에 중화요리한점~ 여름에는 맥주와 즐겨도 좋죠. 그래서 빼놓지 않고 탕수육은 꼭 주문하는 편입니다.


단품으로 된 탕수육은 양이 많아서 네명이상 먹는것이 아니면 셋트 탕수육을 주문하는게 가성비가 좋은 편인데요. 중국집 마다 탕수육의 크기와 양이 차이가 나기때문에 늘 시켜먹던 중국집이 아니라면 탕수육 양을 가늠하기가 힘들답니다. 그래서 탕수육을 남기기도 하죠. 물론 저에겐 탕수육을 남겼던 기억이 거의 없는것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탕수육을 먹을때면 '소스를 부어서 먹느냐 찍어서 먹느냐'를 고민하게 됩니다. 심지어 이걸 따지지 않고 본인 취향대로 일을 저질렀다가는 대역죄인으로 낙인 찍히게 되죠. 저희 식구들은 부먹찍먹에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탕수육에 밑간이 잘 되있어서 그냥먹어도 맛있으면 찍먹이고 밍밍한 맛이면 부먹입니다. 또는 탕수육 소스가 특별하게 맛있으면 부먹이고 그다지 특별하지 않으면 찍먹을 합니다. 뭐든 상관없이 다맛있으니 그냥 다처먹 ㅋㅋㅋ



소스를 부어먹으면 더이상 찍먹을 할수 없기 때문에 미리 찍어먹을 녀석들을 빼놓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따로 덜어놨다가 부먹했던 녀석들을 먹느라 더이상 배불러서 탕수육을 남기는 일이 발생할수 있습니다. 서비스로 주는 군만두 따위도 그대로 남기기 일쑤죠. 근데 이것들을 다음번에 먹을 생각을 하면 도무지 맛나게 먹을 수 없답니다. 바삭하지도 않고, 찍어먹을 양념도 없고 데워보니 돼지 누린내도 나는것 같고 해서 그다지 입맛이 돌지 않죠. 그래서 오늘은 먹고 남은 탕수육으로 중화요리의 하나인 깐풍기를 응용한 깐풍탕수육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매콤한 맛과 새콤달콤 짭쪼름한 맛이 모두 담겨있어 남녀노소 맛있게 즐길수 있어서 좋답니다.



깐풍탕수육에는 몇가지 다진채소만 넣어서 양념을 하면 되는데요. 채소는 양파와 홍고추 거기에 파프리카를 조금 사용했습니다. 다진마늘과 생강을 조금 넣으면 풍미가 더 좋아진다고 하니 살짝 넣어주면 좋겠네요. 저는 냉장고에 있던 탕수육을 전자렌지에 돌려 줬는데요. 이걸 다시 바삭하게 즐기시고 싶은 분들은 깐풍소스를 만들기 전에 아무것도 넣지 않은 볶음팬에 탕수육을 넣고 중불로 볶아서 데워주면 안에 있던 수분이 날아가고 기름기가 빠져나와 표면을 다시 바삭하게 만들어 준답니다. 잘 데워진 탕수육은 김이 서리지 않게 식힘망에 건져 놓으면 좋겠죠?



이제 깐풍소스를 만들어 볼꺼에요. 깐풍소스의 포인트는 매콤한 고추의 맛과 새콤달콤한 맛을 얼마나 조화롭게 만드느냐에 있는데요. 적당히 기름을 두른팬에 잘게 다져놓은 양파와 파프리카, 홍고추까지 몽땅 넣고 볶아주었습니다. 집에 고추기름이 있다면 식용유와 1:1로 섞어서 사용하면 좋습니다.



매운고추가 아니라면 다진 마늘과 고추를 먼저 볶아서 고추기름을 내서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저는 매운 홍고추를 사용했기때문에 먼저 볶지 않았습니다. 날도 더운데 집안에 매운 냄새가 매캐하게 돌아다니는건 좋지 않으니 빠르게 볶아서 마무리 해야 겠죠



깐풍소스의 양념은 매우 간단합니다. 정당히 채소가 볶아지면 볶음팬의 테두리를 따라서 분량의 양념을 흘려넣으면 되는데요.

양념을 하나씩 넣는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채소를 볶기전에 미리 한 그릇에 넣어서 섞어 준비하면 좀더 수월하게 하실수 있을것 같네요.


깐풍소스 만들기


간장 3큰술

설탕 2큰술

맛술 1큰술

식초 3큰술

후추가루 약간




굴소스가 있다면 1큰술 정도 넣어주면 좋습니다. 대신 간장을 줄여야 겠죠. 설탕대신 올리고당이나 물엿을 넣으면 윤기가 돌아 훨씬 먹음직스러워 집니다. 전분물을 넣어주는 경우도 있는데요. 만들기는 귀찮아서 쿨하게 생략합니다. 소스의 점도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양념이 골고루 잘 스며드니 상관없습니다. 물기가 너무 적어보여도 채소의 수분이 나와 충분해요



깐풍소스가 적당히 만들어 졌으면 탕수육을 넣고 볶을 차례입니다. 탕수육중에 너무 길쭉하거나 덩어리로 뭉쳐있는 녀석들은 가위를 이용해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서 준비했는데요. 데워 놓았던 탕수육을 넣고 센불에 빠르게 볶아냅니다. 군만두도 2개 남아서 같이 넣고 볶아줬어요.



냉장고에서 애물단지가 될뻔했던 남겨진 탕수육이 그럴싸한 깐풍탕수육이 되었습니다. 깐풍만두는 덤. 맛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게 정말 먹을까 말까 고민했던 탕수육이었는지 맞나 싶을정도로 새로 만든 중화요리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깐풍기는 양념치킨보다 비싸서 자주 먹지는 못했는데요. 이렇게 남은 탕수육으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네요.



깐풍소스는 먹다남긴 탕수육 외에도 먹고 남은 치킨이나 각종 튀김류에 잘 어울리기 때문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치킨을 먹다가 남기는 불가사이한 일은 거의 없겠죠? ㅋㅋ 배불러서 남기는 경우가 아니라도 중국요리를 시켰는데 소스가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새롭게 깐풍탕수육으로 변신시켜 먹는 것도 좋겠네요. 자매품으로는 유린기 소스가 있는데요. 깐풍소스의 뿌려먹는 드레싱 버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엔 남은 탕수육을 활용한 유린탕수육을 만들어 봐야겠네요. 아~ 시원한 맥주가 땡긴다. 그럼 모두들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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