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레시피/술고픈 날

감자전 만들기 / 비오는 날 햇감자로 바삭한 감자채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The 두루 2017. 6.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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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로만 만들자 / 비오는 날 해먹기 좋은 햇감자로 만든 감자채전 / 바삭한 감자전 레시피

   

안녕하세요. 초보요리꾼 두루입니다. 매일같이 더운날들이 계속되면서 도대체 올여름 장마는 언제쯤인지 걱정이되는데요. 비가 좀 와야 할텐데 말이죠. 소나기가 가끔 오긴했었죠. 물론 갈증을 해소할 만큼의 비는 아니었지만 밤이되면 나름 더위가 사라지긴 하더라구요. 뭐 그건 그렇고 이제 짧던 길던 장마가 시작될테니 기다렸다는 듯 오늘 같은 날 감자전을 부쳐먹기로 합니다. 감자는 집에서 직접기른 햇감자를 사용했어요. 하지가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맛이 가장 좋을때인 햇감자 랍니다. 게다가 자주색 감자였어요. 암튼 요녀석들을 가지고 담백하고 고소한 감자전을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얼마전 집밥 백선생에서 보았던 감자채전 레시피를 이용해 볼까합니다.



주먹보다 조금 작은 자주색 감자를 3개 사용했습니다. 근데 거의 겉 껍질만 자주색이더군요. 껍질을 벗기고 나니까 흰감자랑 크게 다르지 않은 비주얼 이였죠. 감자칼로 껍질을 까놓습니다.



기존에 알고있던 감자전과는 다르게 오늘은 감자를 채썰어서 사용하려고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감자전이 쫀득한 식감이라고 하면 오늘 만들 감자채전은 바삭한 식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감자채전 레시피에서 가장중요한것이 감자를 얇게 채써는 것인데요. 저에겐 특허품 박람회에서 충동구매한 품격있는 채칼이 있기 때문에 2x2mm 사이즈로 얇게 채를 썰수 있었습니다. 채칼이 있다면 아주 작은 사이즈가 아니더라도 관계는 없을것 같아요. 칼로 써는 것 보다는 균일하고 얇게 나오겠죠?



얇게 채친 감자를 양푼에 넣고 물에 담궈 전분기를 빼줍니다. 아마도 채칼로 썰었다면 채칼에 엄청난 전분물이 뭍었을 것이고 칼로 썰었다면 칼날에 흰색 전분이 잔뜩 뭍어있을 거에요. 이대로 그냥 사용하면 오늘 제가 추구하는 바삭한 식감의 감자채전을 만들 수 없답니다. 이걸 제거하는 공정을 반드시 거쳐야 해요.물론 바삭한 식감을 고수하지 않거나 기존에 쫀득한 감자전의 식감이 좋다면 전분기를 빼는 과정 없이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감자채를 손으로 살살 휘져었다가 10분정도 두었습니다. 잠시뒤 감자채를 물에서 건저냈습니다. 그리고 바닥을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감자에서 나온 전분기가 바닥에 가득했습니다. 얼마전 탕수육 소스에 사용했던 전분물 같네요.



물에서 건져놓은 감자채는 소쿠리에 받쳐서 물기를 빼줍니다. 물기가 어느정도 제거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감자채전 반죽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채썰고 물에 담궈놓는 시간이 길어서 그렇지 나머지는 생각보다 간단한데요.



일단 소금으로 밑간을 해줍니다. 소금 1작은술을 넣었어요. 작은술을 못찾아 큰술로 반큰술 넣는다는게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서 살짝 짭짤하더군요.



반죽을 위해서 밀가루를 넣어줍니다. 튀김가루나 부침가루를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기성품으로 나와있는 튀김가루나 부침가루에는 기본적인 간이 되어 있으므로 소금을 넣지 않던가 양을 줄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밀가루의 양은 감자 1개당 1/2큰술을 넣어주었습니다. 저는 감자 3개를 사용했으니 1큰술 반을 넣었어요.



반죽을 적당히 섞어주고 후추를 후추후추 뿌려 넣었습니다. 이대로 부쳐도 되지만 뭔가 밋밋한 색감과 맛이 걱정되서 청양고추를 추가했습니다. 저는 어른이니까요!!



아이들과 함께 먹는다면 청양고추는 생략하는것이 좋지만 성인이라면 넣어주는게 맛의 재미를 느낄수 있게 한답니다. 청양고추 2개를 어슷썰어서 넣어줬어요. 얇게 총총 썰어서 넣었기 때문에 매운맛이 강하게 느껴지거나 하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이제 잘 달궈진 팬에 감자채전을 부쳐냅니다.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튀기듯이 부쳐보기로 합니다. 야채튀김을 하는것 처럼 말이죠. 지글지글 전 부치는 소리가 빗소리에 맞춰 마치 한편의 연주곡 같이 들립니다. 크게 한판씩 부치려 했으나 뒤집는데 문제가 있을까봐 작은사이즈로 부치기로 했어요. 



이렇게 먹기좋은 사이즈로 감자채전을 부쳐내고 있습니다. 튀기듯이 부치고 있기때문에 불은 중불정도가 좋겠네요. 밀가루를 조금밖에 넣지 않아서 감자채들이 서로 엉겨붙지 않아서 모양을 망치지 않을까 걱정이 됬습니다. 실제로 중간에 뒤집기를 시도했는데 감자채가 후드득 떨어져 버릴것 같더라구요.



그치만 생각보다 견고했어요. 한쪽면이 덜익은 상태에서 뒤집기를 시도하면 모양이 망가지거나 부숴질수 있지만 왼쪽 아래에 있는 녀석처럼 노릇하게 구워지면 나름 조직이 견고해 지더라구요.




중간에 부숴진 녀석들은 다시 대충 자리를 짜맞춰 익혀주면 다시금 서로 붙어서 익더라구요.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뒤에 가서는 조금의 귀차니즘때문에 큰 사이즈 감자채전으로 2개를 부쳐냈어요. 감자채에서 물기가 나와서 반죽했던 볼에 물이 조금 고여있더군요. 안되겠다 싶어서 부침가루 1큰술을 긴급보충해서 부쳐냈습니다.



앞서 부쳐냈던것이 감자채 튀김같은 느낌이었다면 이것이야말로 감자전이라고 부를만한 느낌이네요. 앞뒤를 골고루 노릇하게 익혀줬습니다. 집밥 백선생에서는 감자채전 레시피에서 몇가지를 추가변형하여 새둥지전이라는 것도 만드었는데요. 그것까지 만들어 보기엔 의지가 부족해서 이쯤에서 마무리 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바삭한 식감이 느껴지시지 않나요? 테두리쪽은 바삭하고 안쪽은 감자특유의 식감이 살아있어서 기존에 먹었던 감자전과는 확연히 다른느낌을 주었습니다. 이대로 그냥 즐겨도 좋지만 전에 빠질 수 없는 양념간장을 만들어서 먹어보기로 합니다. 왜냐하면 저희 집에 햇감자 뿐만 아니라 햇양파도 있거든요 ㅋㅋㅋ




부침개 찍어먹는

매콤 초간장 만들기


간장 2큰술

식초 1큰술

물 소주잔 1컵

양파 1/2개

청양고추 1개


기호에 따라서 설탕을 조금 넣어서 만들어도 무방합니다. 저는 식초대신에 레몬즙을 사용합니다.



이제 막걸리만 있으면 되겠네요. 아쉽게도 오늘은 막걸리가 구비되어 있지 않아서 빗소리를 들으면서 기분만 내보도록합니다. 여름이니까 이제 캔맥주라도 사서 채워 넣어놔야 겠어요.



예상했던 바와 같이 작은 사이즈로 부쳐낸 감자채전은 바삭한이 일품이었습니다. 감자전에서 느낄수 있는 쫄깃함은 없었지만 바삭한 튀김의 느낌이 물씬 풍겨왔어요. 그야말로 맥주안주였죠. 야채튀김 같은 느낌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담백하고 바삭했습니다. 아무튼 바삭한 튀김을 좋아하신다면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되겟네요. 마지막에 크게 부쳐낸 감자채전은 나름 밀가루를 한큰술 더 넣어서 쫄깃한 맛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까 소금을 넣은게 조금 많기는 했지만 짠편은 아니었고 흔히 사먹는 감자칩의 짭짤함 정도 수분이었습니다. 그럼 더운 여름 모두들 힘내시고 비오는날 빗소리 들으면 바삭하고 고소한 감자채전 한번 만들어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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