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레시피/술고픈 날

돼지고기 앞다리살로 만들어요 / 돼지고기로 육전 만들기

The 두루 2017. 5. 12.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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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초보요리꾼 두루입니다. 연휴에 집에서 고기를 볶아서 쌈싸먹을 생각에 제육용 앞다리살을 사뒀는데요. 하지만 여기저기 먹을게 생겨버리는 바람에 못해먹고 있었답니다. 2근이나 되는 양이라서 연휴가 끝나고 나니 한번에 해먹기도 어려워 졌네요. 이걸 그냥 나눠서 조금씩 볶아먹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가 엄마가 어디선가 보셨다는 요리법을 제안합니다.



그렇게 오늘은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이용한 육전을 만들어 보려고합니다. 보통 육전이라고 하면 얇게 썬 소고기를 달걀물을 입혀 은근하게 노릇느릇 익혀서 깨소금을 찍어 먹는답니다. 소고기 특유의 맛과 달걀의 고소함이 육전의 매력이라고 할수 있죠. 그런데 이런 육전을 돼지고기로 한다니... 처음엔 생각치도 못했어요. 특히 가장 걱정인것은 조금 덜익혀 먹어도 되는 소고기에 비해서 완전히 익혀 먹어야하는 것이 돼지고기이다 보니 육전으로는 왠지 적절치 않은 느낌이었답니다.



그래도 어디선가 보셨다고 하시기에 인터넷을 조금 찾아보니 의외로 많은 분들이 돼지고기 부위중 기름기가 비교적 적은 앞다리살과 목살을 육전으로 만들어 먹더라구요. 의욕이 샘솟아서 제육불고기용으로 구입했던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조금 꺼내봅니다. 

대강 500g 정도 되는것 같네요. 저정도 사이즈로 네다섯장 정도 준비한것 같아요. 애초에 볶아먹을 요량으로 산것이라 껍데기까지 붙어있는 미박앞다리살이에요 ㅋㅋㅋ



맛소금과 맛술로 밑간을 살짝 해줍니다. 저는 고기를 자른뒤에 밑간을 했는데요. 이러면 고기를 하나씩 떼어내기 어렵더군요. 큰 사이즈 였던 고기를 한장씩 밑간해서 겹쳐놓은 상태로 잘라서 준비하면 좀더 수월할것 같네요. 이제 돼지고기에 옷을 입혀줄 달걀을 준비합니다.



달걀은 5개를 사용했어요. 처음엔 세개정도면 될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고기를 전부 달걀물로 옷을 입혀야 하니 보기보다 소비가 금방 되더라구요. 달걀물에도 간을 해줍니다. 소금 1작은술과 후추 1/2작은술을 넣어줬어요.



달걀물이 잘 입혀지도록 먼저 고기에 밀가루를 묻혀줍니다. 밀가루도 좋고 부침가루도 좋습니다. 밀가루는 강력분만 아니면 될것같네요. 튀김가루가 있다면 그걸 사용해도 나쁘지 않겠네요. 저는 부침가루가 있어서 부침가루를 사용했습니다. 양은 알아서 적당히 준비하세요. 가루가 남으면 부침개라도 부쳐서 먹으면 되니까 크게 걱정하진 마세요.



밀가루 옷을 잘 입은 돼지고기를 살짝 털어준뒤 달걀물을 입혀줍니다. 달걀물을 너무 꼼꼼하게 입혀줄 필요는 없구요. 날가루가 보이지 않을정도만 입혀주면 된답니다.



기름을 넉넉히 두른팬을 중불로 달궈준뒤 약불로 살짝 줄여서 본격적으로 육전을 부쳐줍니다. 불이 너무 세면 고기가 익기도 전에 달걀옷이 타버리기 때문에 불 조절에 신경써야합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은근하게 노릇노릇 익혀줍니다. 돼지고기라서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생각보다 잘 되더라구요.




잘 되는걸 확인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다량생산에 들어가봅니다.



고기를 하나씩 떼어서 밀가루 옷을 입히는게 제일 어려운 일이네요. 다음엔 꼭 하나씩 잘 펼처놓고 해줘야 겠네요.



이제 중간중간 기름을 보충해 가면서 노릇노릇 익혀주면 된답니다. 기름을 너무 많이 넣으면 달걀물이 많은 기름을 머금게 되니까 전이 팬에 들러붙지 않을 정도만 되도록 보충해 주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앞다리살로 만든 다량의 돼지고기 육전이 완성되었습니다. 육전에 옷을 입히는데 사용했던 달걀물이 약간 남았더군요. 전을 부치고 나서 달걀물이 넉넉하게 남으면 보통 달걀말이를 하는데요. 양이 너무 적어서 이게 될까 싶기도 했답니다.



심혈을 기울여서 한번 해봤습니다. 미니미 달걀말이 하나를 완성해 냅니다.



대략적으로 이정도 사이즈 랍니다. 흡사 지우개 같은 느낌의 이녀석 ㅋㅋㅋ 달걀말이 한 조각 크기네요.



돼지고기 육전은 식은 뒤에 먹어도 소고기 육전에 비해서 잡냄새가 나지 않는 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먹을 만큼만 접시에 담고 나머지는 채반에서 한김 식힌뒤 밀폐용기에 담아 놓았습니다.



노릇노릇 잘 익었죠? 겉모습만 봐서는 돼지고기 인지 소고기인지 모를 정도로 소고기 육전과 비슷한 비쥬얼입니다. 육전의 향은 돼지고기 굽는 향기 그대로 입니다. 밑간이 잘되있어서 별다른 소스를 찍어먹지 않아도 맛있지만 혹시나 있을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해 청양고추를 넣어서 초간장을 만들어 봤습니다. 초간장은 물 2큰술, 진간장 1큰술, 식초 1큰술, 청양고추 1개를 넣어 만들었습니다.



돼지고기 육전은 술안주로도 좋지만 밥반찬으로도 안성맞춤이더군요. 애초에 술안주로 포스팅하고 있지만 요즘 금주하고 있는 중이라 술은 먹지 않았어요. 소주나 맥주 막걸리에도 잘 어울릴것 같아요. 게다가 돼지고기 육전은 소고기 육전에 비해서 쉽게 질리지도 않고 자꾸자꾸 들어가더라구요. 원래 돼지고기를 좋아라 해서 그런것 일 수 있겠지만 어쨌건 돼기고기 육전이 이렇게 맛있다는걸 알게된 날이었습니다.



살코기 위주로 되어있는 부분은 기름기가 없어서 담백하게 즐길수 있었구요. 지금처럼 껍데기가 붙어있는 녀석은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껍데기가 붙어있는 육전은 다소 느끼한 맛이 있을까 염려되어 초간장에 청양고추를 건져서 같이 먹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느끼하지는 않더라구요. 고기도 먹어본 놈이 안다고 너무 돼지고기만 먹어봐서 돼지고기 육전이 맛있게 느껴질수도 있겠네요. 확실히 제 입맛엔 소고기 육전보다 오늘 만든 돼지고기 육전이 더 입에 맞았습니다. 다음에 있을 가족행사나 명절때 한번더 도전해 봐야 하겠네요. 아마 모두 깜짝 놀라실것 같아요. 비싼재료도 아니고 어려운 조리과정도 없어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돼지고기 육전. 고기보다 달걀비쌈 주의^^ 그럼 여러분도 맛있는 식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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